기찻길 옆동네 1 창비아동문고 212
김남중 지음, 류충렬 그림 / 창비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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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청년 시절 엄청나게 핍박 받으며 외면해야 했던 우리 시대의 아픔을 이 소설은 정면으로 마주 대했다. 광주 사태를 다룬 이 소설은 지난 시절 짓밟혔던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 살아 남아 세상을 향해 퍼붓는 이를 앙다문 고발도 아니고, 눈 뒤집은 복수도 아니다. 긴 세월을 곰삭여 품어낸 인간에 대한 애정어린 한 마디이다. 

 

중학교 삼학년 서울에서 살던 내게 광주사태는 폭도들의 난동에 불과했다.  대학에 가서야 진상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때는 이미 다 지나가 버린 일일 뿐 그 불의를 시정하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든 해봐야 하겠다는 결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 본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외면했던가. 생각하고 기억하고 지켜 나가야 겠다고 마음도 다져 본다.

 

이 작품이 나의 인생 후배들(자식, 조카, 제자들 포함)에게도 폭 깊은 사유의  기회를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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