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쓸쓸히 웃으셨다. 그러고는 잠시 후,
"울고 싶어도, 이젠 눈물이 안 나."
나는 어머니가 지금 행복한 게 아닐까, 하고 문득 생각했다.
행복감이란 비애의 강바닥에 가라앉아 희미하게 반짝이는 사금 같은 것이 아닐까? 슬픔의 극한을 지나 아스라이 신기한 불빛을 보는 기분, 이런 게 행복감이라면 폐하도 어머니도 그리고 나도, 분명 지금, 행복한 거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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