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 문학의 즐거움 72
제성은 지음, 이승연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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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대 갱년기 시리즈가 딸과 엄마, 그리고 딸과 아빠의 이야기라 그 동안 제 이야기는 언제 나오나 기다렸거든요

그리고 드디어 개봉박두 하였네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들과 엄마의 이야기~ 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가 출시되었습니다~!

표지부터 시선 강탈한 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 책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뭐야? 우리집 아들 방 사진을 찍어놓은 것인가' 싶었을 만큼 너무 기대되는 사춘기 대 갱년기 시리즈였지요~



커튼을 드리운 듯 내려 눈만 가까스로 보이는 앞머리와 얼굴에 보이는 청춘의 의미인 여드름에 컴퓨터게임을 할 때 꼭 써야하는 헤드셋에 주전부리 간식들까지 정말 제 아들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지 말입니다.

이노무 게임 때문에 컴퓨터 전원을 몇 번을 껐는지, 마우스는 수 없이 망가져서 바꾸고, 키보드도 냅다 던져버린 후 다음 날 더 비싼걸로 다시 사주며 후회했던 제 모습이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책상 서랍에는 비상식량이 가득 들었는데도 밥 때만 되면 밥을 찾는 아들 녀석 덕분이 폭삭 늙어버린 듯 한 제 모습이 말이죠


이 책을 시작하기 전에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웃픈 현실이 더 와닿았는데요

고등학생이 된 첫째의 성적표를 못 본지 어언 몇 년, 시험성적이 나올때마다 꼬깃꼬깃 접어서 안보이는 구석에 잘 쑤셔넣어 두었더라고요

한 마디로 아이 스스로 내미는 성적표를 본 적이 없단 말입니다.

물론 청소하다 몰래 찾아내서 확인하기는 하지만요. 그리고 다시 들킬세라 그대로 둔답니다.

이 책을 읽기 전 목차를 살펴봅니다

딱 봐도 재미있을 만한 이야기들이 한 가득 담겨있더라고요



이 책에 나오는 수호는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고요

쉰 내 풀풀에 겉 멋이 잔뜩 들어간 친구입니다

엄마의 애정어린 손길을 슬금슬금 피하는 거 보니 이제 막 사춘기가 시작되려는 것 같았지요

그리고 애증의 정수리 냄새가 어마어마하게 나기 시작하고요~!

하루에도 열두 번은 이랬다저랬다 하는 마음 덕분에 수호도 내가 사춘기가 온건가 긴가민가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어느날 갑자기 엄마가 먼저 선전포고를 합니다

"그 분이 왔어.. 엄마 갱년기라고" 말이죠

이렇게 어른들의 사춘기 같은 것, 몸도 마음도 아프고 힘들어진다는, 시도때도 없이 덥고 짜증이 난다는 엄마의 갱년기와 수호의 사춘기가 마주하게 되지요

때마침 찾아온 수호의 짝사랑까지 더해지니 완벽한 사춘기를 맞이하게 된 수호에요




짝사랑 생각에 설렘반 두근반인 수호는 학교에서 있는 준비물 소금 때문에 망신을 당하게 되고요

그에 대한 짜증을 엄마에게 고스란히 내뱉게 되지요

될대로 되라지 저녁밥도 안먹고 초코바로 대신하며 결국엔 엄마가 밥상을 들고 방으로 들어오리라 생각하지요

하지만 갱년기 엄마는 지금까지와는 달랐으니, 앞으로도 쭉 밥은 스스로 챙겨먹으라는 선전포고를 하는 엄마입니다




친절하고 이해심 많은 엄마가 어쩌다가 밥은 각자 차려 먹으라면서 "나는 밥순이가 아니야"를 외치게 되었는지

귀여운 막내 수호가 "엄마 때문에 인생 망했어! 선넘지마!" 를 외치게 되었는지 뒷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나요?

예전에는 엉덩이를 토닥이던 엄마가 이제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짠한 감동이 느껴졌는데요

저희 아들도 제가 볼에 뽀뽀하고 안아주면 좋아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엉덩이를 뒤로 빼고 고개를 슥 돌리더라고요

서운하면서도 제가 이제는 자기만의 선이 생긴 아이에게 선 넘은 행동은 한 건가 싶기도 하고 복잡 미묘한 감정이었네요




수호가 생각하는 선 긋기, 그거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나는 선을 긋고 또 그으며, 그 선을 조금씩 넓혀 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 선 안에 엄마도, 아빠도, 누나도 들어오라고 손짓할 수 있겠지.

더 크고 넓은 김수호가 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지도 모르겠다

라는 독백 부분에서 수호가 마치 제 아들인 것 마냥 이 녀석 철들었네 기특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는 사춘기와 사춘기보다 더 한 갱년기의 엄마의 여러날의 대결이 궁금하시다면,

그리고 수호의 짝사랑의 끝이 궁금하시다면 개암나무 출판사의 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를 꼭 읽어보시길 바랄게요!

아들을 가진 대한민국의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이야기가 이 책 한 권에 가득 담겨 있었네요

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 재미있는 우리아이도서로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너무 재미있어서 적극 추천추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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