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세기로 본 신라인 이야기
이종욱 지음 / 김영사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500쪽 가량의 두꺼운 책이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마침 큰아이 때문에 경주로 여행을 하기 전이라 꼼꼼히 재미있게 읽었다. 많은 분들이 필사본 화랑세기를 위작이라 매도한다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것이 왜 위작이 아니라 필사본임에 틀립없는지 알수 있다. 실제로 포석정을 방문했을 때 거기서 설명해주시던 문화유산해설자 분도 포석정은 술마시고 놀던곳이 아니라 제사를 지내던 사당이 있었던 곳이라 설명해 주셨다. 몇해 전 무슨 연유로 그 인근을 조사할 때 '포석사'라고 새겨진 기왓조각이 출토되었고, 그 외 다른 사료의 기록에도 보면 왕, 또는 왕족이 결혼을 하거나 결혼 후 제사를 포석사에서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신라 마지막 경애왕이 결코 나라의 위태로움을 몰라서 술마시고 놀던곳이 아니라, 나라가 위태하기 때문에 조상신께 제사지내고 신탁(?)을 받고자 하였고 제사 후 일종의 음복이 행해지고 있었던 장소가 바로 포석정이라고 했다.  . 현재의 포석정의 돌은 몇군데 아귀가 맞지 않는데 일제시대 일본이 조사한답시고 분해한 후 다시 맞추는 과정에서 그리 어긋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하니, 왠지 서글픔이 살짝 느껴졌다.

아무튼 요즘기준으로 보자면 쇼킹한 4명의 왕에게 색공을 한  대원신통  미실, 그리고 진골정통도 색공지신은 아니지만 자신의 의지로 여러 남자들과 사통한 이야기 등등,  '신국의 도'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 그 진실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농경사회에서는 생산, 즉 아이의 탄생은 새로운 노동력을 의미하므로 탄생의 기원이 되는 행위를 신성시 하고 장려하는 사회풍토가 요즘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꼭 이상하다고 보는것은 무리가 있을것이다.

아무튼 판에박힌 재미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솔깃해 할 많은 '로맨스'가 있는 역사서이므로 여름날이 지겨우신 분들 읽으시면 더위를 기꺼이 잊게 되실 것이다.

그리고 별하나 뺀것 다른분과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이지만 읽어보면 또 반복되어 설명되는 이유가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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