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많은 꼬마 물고기 - 스웨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82
엘사 베스코브 글 그림, 김상열 옮김 / 시공주니어 / 2007년 11월
구판절판


제가 대놓고 편애하는 작가가 바로 엘사 베스코브입니다.

스웨덴 사람이고요 1952년에는 어린이 책에 대한 스웨덴 최고의 상인 홀게르손 훈장을 받았다고 하네요.

여섯 아들을 키웠던 엄마라고 합니다. (여... 여섯이 몽땅 아들... 언제 책을 쓰고 그리고 했을까요? @@)

그림이 아주 서정적이고요 예뻐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북유럽의 바람이 불어오는 듯... (북유럽 가보지도 않았쟎아!!)

이야기와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화롯불을 쬐는 것 마냥 마음이 따뜻해진답니다.


주인공은 호기심 많은 꼬마 물고기인데 날쌘이 입니다. 그리고 그 날쌘이를 사랑하는 3명의 어른 물고기가 있어요,

가자미 아줌마랑 잉어 아저씨랑 창꼬치 아저씨가 바로 그들입니다.





호기심을 참지 못해 두 발로 걸어다니는 커다란 개구리인 토마스(사람에 대한 물고기들의 설명이에요.)의 미끼를 덥석 물은 날쌘이는 '오늘 죽더라도 '사람'이라는 커다란 개구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똑바로 봐야겠다' 고 생각했지요. 잘 자라면 크게 날 놈입니다.ㅋ

하지만 뭐 물고기는 물고기쟎아요. 헐떡거리는 날쌘이를 위해 토마스는 자기 장화에 물을 담아 날쌘이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저 꼬마 엄지 발가락 나온 양말 좀 보세요. 아마 베스코브 댁의 여섯 남자 아이들의 양말도 성할 날이 없었나봅니다. (새 책이라 쫙 펴기 싫어서 스캔 안 뜨고 사진 찍었더니 색감이 떨어집니다. _ _;;;)



자... 날쌘이가 붙잡혀 갔으니 보호자 격인 가자미와 잉어와 창꼬치의 가슴이 타들어가는 건 당연지사이죠.

여기서... 마법을 부릴 줄 아는 개구리 할머니가 나옵니다.

(베스코브의 책들 중에 환상적인 내용을 담은 책들이 많아요. 꼬마 요정이라든가 숲속 블루베리 왕국의 소인들이라던가... 한 번 보면 잘 잊혀지지 않는 그림과 함께 뇌리에 남죠.)

깨진 나팔 소리 같은 음성을 지닌 개구리 할머니가 도도하게 턱을 치켜들고 그들에게 마법을 걸어줍니다.

오~ 카리스마 지대로입니다.

"풍덩속거품속물장구속막돼먹기" - 개구리 할머니의 주문이에요. 이 주문을 외우는 동작도 있어요.

뒷다리를 딛고 일어나 두 손을 높이 쳐드는 거지요. 아이들에게 춤이라도 추면서 외워주면 아주 까르르 넘어가겠죠?





그 결과 일어난 마법입니다. (반전의 내용 공개!!)
세 분이 인어가 되었는데 인어공주와 같은 다리가 생겼지만 뒷통수를 후려치는 참신함이 숨어 있어요.ㅋㅋㅋ

뒤에 보이는 개구리가 웃으면서 구경하네요.

(이 그림 보고 완전 웃었답니다. 낄낄낄... 예전에 인어는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물고기인데 그게 꺼꾸로 되면 골때린다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요.)

토마스의 침실에 걸어서!! 찾아간 이 분들이 설득한 결과 날쌘이가 죽을까봐 걱정이 된 토마스는 서둘러 멜빵도 제대로 채우지 못한 채 날쌘이를 강으로 다시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놓아줍니다.

꼬마의 예쁜 마음이 못다 채운 멜빵을 통해 고스란히 나타나죠.

그림책의 그림은 또 하나의 글이에요.



그리고 아직 헤엄치는 법을 몰랐던 토마스는 꼬마 개구리를 통해 헤엄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강가에서 놀아도 걱정이 없게 된거에요.





환상을 곁들인 따뜻한 이야기에 슬그머니 웃음을 짓게 되는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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