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 된 강물처럼
윌리엄 켄트 크루거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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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죽을지 희생자 리스트가 친절하게 언급되어 있습니다. 

출판사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네요.


※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에드거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은 책이기에 부푼 기대감을 안고 독서를 시작했으나 기대했던 것과는 살짝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스티븐 킹의 <스탠 바이 미>를 떠올리게 했지만, 이 작품은 짙은 종교적 색채을 띠고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만약에 저처럼 <그것> 이나 <나만이 없는 거리>와 같은 서스펜스와 스릴을 이 작품에 기대했다간 실망하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사건과 사건 사이의 텀이 길고, 다섯 명의 죽음이 언급되긴 하지만 누이의 죽음 말고는 미스터리적으로 비중있게 다루어지는 사건이 없기에 약간 지루할 수 있습니다.

또 누이의 죽음에 감춰진 미스터리가 밝혀지는 과정보다는, 가족이 어떻게 그 상처를 극복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미스터리의 한 부분 - 누이가 누구의 자식을 임신했는가? 에 대한 해답도 오직 주인공의 찰나의 직감으로 얻어집니다. (앗, 저 사람 이제 보니 수상한데?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일단 찔러보자. 이런 느낌...) 솔직히 미스터리 쪽은 부실하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제이크가 누이를 죽인 범인을 옹호하고, 고발하지 말라고 애원하는 장면도 솔직히 좀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종교인이 아니라서 그런걸지도요.

아무리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자기가 저지른 죄의 대가는 치러야 하지 않을까요. 

진범인 그분의 경우 만약 이런 소재가 다른 작품에서 쓰였다면, "죄를 저질렀는데도 심신미약(또는 정신병)을 이유로 감옥에도 가지 않고 정당한 심판을 받지 않는 교활한 범죄자" 로 묘사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뭐 실제로 발작 증세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것이니 그런 범죄자들하고는 다르다고 봐야 하는 걸까요...

여하튼 자기 누나를 쇠지렛대로 죽이고, 시체를 강물에 던져서 살인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던 범죄자를 용서하자고 주장하고 임종의 순간까지 옆에 있어준 제이크...는 참 대인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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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묘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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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시리즈중에서는 제일 별로... <수차관의 살인> 에서도 그렇고 소아성애자 컨셉은 잊을만하면 나오네요. 밀실 살인의 범인의 동기도 황당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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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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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은 뻔하지만 재미있다. 문제편인 과거와 해답편인 현재 시점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나와서 지루하지 않고 술술 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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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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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꿈속의 <이상한 나라>와 현실 세계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오가며 진행됩니다.

주인공 아리는 이상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 사건이 현실에도 영향을 미쳐, 원인불명의 사고로 사람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요. 

자신도 흰 토끼의 발언 때문에 엉뚱한 누명을 쓰게 되어 일주일 안에 진범을 찾아내지 못하면 여왕의 법정에서 사형을 당할 처지에 놓이고 맙니다.

물론 이상한 나라에서 사형을 당하게 되면 현실 세계의 아리도 죽음을 맞게 되겠죠.  

결국 이렇게 아리와 그녀의 친구 도마뱀 빌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두 세계에서 여러 관계자들을 만나며 그들을 추궁하고, 진범을 밝힐 단서들을 수집하게 되는데요.  

이 과정이 온통 지지부진한 말장난과 선문답으로 점철되어 있어 약간의 답답함을 느끼실 분들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수수께끼같은 선문답들이 매력적이고 의미심장하게 느껴졌지만, 본 작품에서는 이러한 수많은 말장난들이 사건 수사의 발목을 잡고 질질 끄는 듯한 느낌을 주거든요.

더군다나 말장난이 재치가 있거나 재미있지도 않고, 그저 원작의 열화카피본과 같은 인상을 줄 뿐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대화라면 그렇다 쳐도, 현실 세계에서조차 선문답같은 대화를 나눌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결말에서 여러 가지 의문점들을 확실하게 해결해주어서, 찝찝한 여운같은 건 남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미스터리적인 부분보다 두 세계가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대한 해명과 주인공의 정체에 대한 반전, 여러 가지 처참하고 잔인한 범죄를 저질러 온 범인에 대한 가차없는 처벌(에 대한 그로테스크한 묘사)등이 통쾌하고 시원시원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작가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계관을 어떤 방식으로 작품에 융화시켰을지 아무래도 좀 불안했지만 결말만은 꽤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현실세계와 또 다른 세계가 연관된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한다는 점에서는 게임 <페르소나4>, 잔혹동화같은 측면에서는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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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 깨어나는 마을
샤론 볼턴 지음, 김진석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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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아>에서 평이 좋길래 읽어볼까 하고 집어든 책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아름답고 환상적인 무대 설정과, 그 무대에서 최고로 빛을 발하는 여주인공을 지켜보는 것이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각종 야생화와 허브가 탐스럽게 피어있는, 자연의 축복을 받은 영국의 시골 마을, 화재에 반쯤 타 버린 교회의 폐허, 묘지, 유령이 출몰하는 빈 집, 백만장자가 살고 있는 대저택, 석회암 절벽과 동굴, 정신병원 등 그야말로 고딕 문학스러운 로케이션들이 총출동해서 독자들의 상상력과 로망을 마구 자극합니다.

결말부에서 범인이 조금 어이없이 잡혀버리는 감이 있고, 여주인공의 러브라인도 애매하게 끝을 맺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점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만약 이 작품의 속편이 나온다면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이 충분히 들 정도로 매력적인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숀이랑 티격태격하면서 파충류 다큐멘터리를 찍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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