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의 저주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8
미쓰다 신조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심심해서 일본판 표지를 찾아보았습니다.

색기 넘치는 미청년과 고양이의 투샷이 아주 조쿤요. 흠흠...  

그에 비해 국내 정발본은...(눈물)

차라리 일본판처럼 외모 버프라도 먹었다면 콩깍지 효과로 주인공이 조금은 더 매력있게 느껴졌을수도 있을텐데 말이죠.

그나마 다행히도(?) 2권부터는 회춘에 성공한 모습으로 재등장하는 듯합니다. 아주 몰라볼 정도네요. (표지 담당자가 한 소리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잡설이 길었군요.

본 작은 사상학 탐정 시리즈의 첫 권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주인공이 아직 많이 미숙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서툴러서 몇몇 인물들에게는 제대로 된 증언조차 얻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다가 사건을 포기하려는 찰나 범인이 일부러 던져준 단서를 통해 간신히 한 건 낙착에 성공할 정도니까요.

게다가 마지막에 밝혀진 저주의 진상과 그 대처법이 뭐랄까, 어렸을 적에 읽던 여아용 만화책에 실린 사랑점, 별자리점을 연상케 할 정도의 발상이었습니다.

짝사랑하는 그 아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베개밑에 거울을 넣어두고 보름달이 뜰 때마다 주문을 외워라...뭐 이런 느낌?

주술이란 것은 원래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13의 저주라는 소재 자체가 조금 고루하다고 느껴지긴 했는데, 설마 이렇게 꿰어맞추는 듯한 추리로 사건을 해결할 줄은 몰랐습니다.

사상학 탐정이라는 컨셉이라면, 그 컨셉을 살려 사상을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그 관찰을 통한 추리로 사건에 접근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사상을 진지하게 관찰하는 장면은 초반부에 한번 정도밖에 나오지 않고, 그 장면에서조차 의뢰인인 사야카의 육감적인 몸매에 대한 묘사가 더 강조되는 듯합니다.

물론 중간중간 짧은 언급이 있기는 합니다만, 주인공이 '그것' 을 보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조금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일해라, 탐정! 이라고 여러 번 잔소리를 듣기도 하죠.

다음 권에서는 더 진득하고 치열한, 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한 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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