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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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년에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꾸준히 지키던 책. 가까운 마을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었다.

술술 읽히는 반면 분량이 적지 않아(375쪽) 완독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교양의 기본적인 내용들이 나오는데 그 기본을 너무도 간과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렇구나` 하고 깨달음을 주는 대목도 많았지만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라 지루하게 느껴진 부분도 있었다. 특히 경제와 정치 파트가 동어반복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 좀 더 압축적으로 설명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개인의 수준에 따라 뻔하고 지루한 책이 될 수도, 굉장히 신선하고 친절한 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어려운 개념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는 저자의 어법과 접근 방식은 매우 탁월하다.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5개로 나눈 파트들은 조각조각 떨어져 있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처럼 물 흐르듯 이어진다.

사실 중고등학교 교육 과정(역사나 윤리 등의 과목)에서 이미 배우는 교과서 같은 내용이지만 아마 학교에서 이 내용들을 제대로 배웠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 같다. 학교에서 배운 건 단편적인 지식의 나열일 뿐 이걸 잘 엮어주는 건 가르치는 사람의 역량인데, 그런 교육자가 드물었을 뿐더러 시험 위주의 교육에서 그런 수업을 할 겨를이 없었을 테지.

읽으면서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들이 몇몇 떠올랐다. `정치 얘기는 생각만 해도 골치 아파`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이, `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딱 중도야`라고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나 견해를 말하길(혹은 생각해 보는 것조차) 극도로 꺼리던 이...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이 갖고 있는 관점이 어느 세계에 속해 있으며 어떤 역사를 거쳐 왔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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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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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땅에 태어나 살면서 한국이란 나라가 싫다는 생각은 한 번쯤은 다들 해보지 않나? 청소년기에 특히 많이 했던 것 같다. 개인차를 무시하고 모두를 똑같은 틀 안에 가둔 채 획일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학교 교육이 싫었다.

• 아이러니하게도 학교에 입학해서 제일 먼저 배운 건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자랑스런 대한민국` 따위의 문장이었다. 천진한 여덟 살바기의 생각에 아, 사계절은 우리 나라에만 있는 건가 보다. 했다. 다른 나라는 겨울만 있거나, 여름만 있는 줄 알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걸 이다지도 자랑스러워 할 리가.
집에 와서 TV를 틀어보면 밝은 미소의 가수가 `아아, 대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를 열창하던 시절이었다.

• 2010년대의 한국은 `헬조선`이라 불린다. 금수저가 아니면 미래가 없는 곳. 주인공 계나는 흙수저로 태어나 탈조선을 꿈꾸는 20대 후반의 여성이다. 한국이 싫고 여기서는 못 살겠다는 그녀는 호주 이민을 계획해 한 단계씩 실행에 옮긴다. 타국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정착하는 과정이 그려지는 와중에 한국에서의 삶을 회상하는 내용이 오버랩된다. 그렇다고 단순히 호주와 한국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떤 나라에서는 당연한 것들이 이 나라에선 공공연히 무시되는 부조리함을 이야기한다.

• (170쪽)
나더러 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하던데, 조국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거든. 솔직히 나라는 존재에 무관심했잖아? 나라가 나를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지켜 줬다고 하는데, 나도 법 지키고 교육받고 세금 내고 할 건 다 했어.
내 고국은 자기 자신을 사랑했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그 자체를. 그래서 자기의 영광을 드러내 줄 구성원을 아꼈지. 김연아라든가, 삼성전자라든가. 그리고 못난 사람들한테는 주로 ‘나라 망신’이라는 딱지를 붙여 줬어. 내가 형편이 어려워서 사람 도리를 못하게 되면 나라가 나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내가 국가의 명예를 걱정해야 한다는 식이지.

•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느니 미군에 자원 입대해 영주권을 취득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뉴스가 들려 온다. 단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일 뿐일까? 아니면 누가 누구를 내몰고 있는 것일까? `지금의 한국`이 싫다는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 정글 안에서 약육강식의 법칙에 순응하거나, 강자가 되거나, 시스템을 바꾸려 하거나, 이것도 저것도 자신이 없으면 떠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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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트맨 V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이 재앙 수준의 처참함을 안겨다 준 후 `나의 슈퍼맨은 그러치 아나!`라는 심정으로 슈퍼맨 코믹스 두 권을 주문했다. 마침 중고책 할인쿠폰도 있길래 몇 년 전 읽다 중단한 `빌리 배트` 7, 8권도 함께.
근데 중고책이 랩핑된 미개봉...! 😱 이것이 알라딘 중고서점 클래스(두둥).
코믹스 2만원 이상 주문시 딸려오는 배트맨 스마트폰 거치대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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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찰스 M. 슐츠 지음, 이솔 옮김 / 유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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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피너츠>지만 정작 작가인 찰스 M. 슐츠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바가 없어 얼마 전에 나온 그의 에세이를 구입했다.

1인 출판사인 `유유`에서 만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지만- 웹에서 봤을 땐 예쁜 줄 알았던 표지는 이미지를 구글 검색에서 긁어온 것인지 화질이 영 조악하기 짝이 없고, 내지는 재생종이로 만들어 환경보호에 보탬이 되었을지 몰라도 소장가치는 좀 떨어진다.

그래도 번역이 되어 나온 게 어디야.
찰리, 샐리, 루시, 라이너스, 패티, 슈로더, 스누피와 우드스탁... 이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창조자가 직접 들려주는 탄생 비화들은 빙긋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오랜 세월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작품의 작가 치고는 굉장히 소박하고 겸손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사소하고 흔한 일상 속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건져올릴 줄 아는 사람. 진정 예술가다운 면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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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듯 천천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영희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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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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