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
브라이언 아자렐로, 리 베르메호 지음, 임태현 옮김 / 시공사(만화)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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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코믹스의 간판 스타 아자렐로와 베르메호 콤비의 작품. 두 작가가 만든 <조커>에 이어 이 책에서도 히어로가 아닌 빌런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명석한 두뇌와 재력, 모든 것을 다 갖추고서도 하필 슈퍼맨과 같은 도시에 산다는 이유로 시기와 증오로 불타는 한 사람, 슈퍼맨의 영원한 숙적. 렉스 루터. 그가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슈퍼맨을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것이다. 루터는 슈퍼맨을 신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 인정하지만 현실에 있는 존재를 신화화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언젠가 인류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여긴다(배트맨도 인간으로서 루터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기에 둘은 일시적으로 연합한다.).

이 작품에서도 루터는 슈퍼맨의 거울상이 되어 그를 바라본다. 슈퍼맨이 선천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천재라면 루터는 부단히 그를 능가하고자 하는 노력형 천재. 세상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슈퍼맨의 맹점을 드러내려 애쓴다. 그리고 구사하는 방법은 비열하긴 하나 끝내 인간이 승리할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을 놓지 않는다.

느와르를 연상케 하는 중후한 그림과 대사들이 정말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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