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철학 케니의 서양철학사 4
앤서니 케니 지음, 이재훈 옮김 / 서광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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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스터디 모임을 통해 여섯 달 동안 읽은 책이다. 지은이 앤서니 케니는 영국 학술원 원장과 옥스퍼드 대 부학장을 지낸 학자이고 저술가인데 이 책을 포함해 4권의 서양철학사를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은 마지막에 해당하는 것으로 19~20세기의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을 다룬다.

철학 초심자로서 전반적인 철학사를 다뤄주는 책을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이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철알못‘인 내가 이해하기에 너무 어려웠다. 좀 더 쉬운 입문서를 읽고 나서야 깊은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 다행히 같이 읽는 멤버들이 있어 함께 머리를 싸매고 개념을 이해하려고 애써 보기도 하고, 누군가 쉽게 설명해 주기도 했다.

책이 난해하게 쓰였다거나 번역이 이상한 것 같다는 불평을 하는 멤버도 있었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을 쓸 때 대학 2, 3학년 수준의 독자를 염두에 두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철학적 기법이나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그러나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심오한 까닭에 아무리 노력해도 술술 읽히는 철학책을 만드는 일은 어렵다는 변 또한 남겨 두었다. 나 역시 철학 자체가 어려운 것이지 못 쓴 책은 결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논리학, 인식론, 형이상학 같은 파트는 너무 어려웠고 그나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윤리학, 미학, 정치철학 쪽이었다. 특히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나 자유주의 같은 것은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도 배운 것 같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적용하기도 하는 원칙이지만 그 안에도 세세한 이론과 반론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교육 제도와 사회화를 통해 너무나 당연시했던 것들도 한번쯤 의심하고 되물어야 한다는 것, 왜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 과정 또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 등등.

다음에는 아주 쉬운 입문서 한 권과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읽어야겠다.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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