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점이 있다. 좌익, 우익이 그토록 피터지게 싸웠지만권력은 나폴레옹이 가져갔다. 죽 써서 개 준 격이다. 한 가지 더. 프로명을 이끌었던 이 지도자들이 대부분 자코뱅 클럽에서 활동했다. 자코뱅 클럽은 처음에는 다양한 사상을 모두 받아들인, 열려 있는혁명 단체였다.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가장 먼저 입헌 군주제를 주장하는 파벌이 클럽을 박차고 나갔다.
이어 지롱드파가 탈퇴했다. 악에 받친 과격 자코뱅파만 남았다.
이념은 본디 한 뿌리일지도 모른다.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이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어떤가? 자신에 대성찰은 없고, 상대 이념을 공격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지는 않은비뚤어진 이념은 파괴적 욕망의 투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