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첫 해에 제주살이를 하고, 첫째가 5살이 되는 해에 두 번째 제주살이를 위해 입도했다. 올해가 지나면 두 번째 제주살이도 꼬박 2년.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했으니 나도 제주의 풍월을 읊을 수 있겠지. 제주살이 초반에는 여행할 때와는 다르게 배타적인 삼춘들을 보며 서운할 때도 있고, 나도 정을 주지 않아야지 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 제주 땅의 역사와 삼춘들이 겪었던 수없이 많은 기록을 읽고 배우며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책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읽는 건 참 놀라운 일이다. 나의 경험과 작가의 경험이 통하는 순간엔 마치 어릴 적 단짝 친구를 만난듯한 반가움도 생긴다. 제주를 가득 품고 있는 ≪제주를 품은 창≫을 읽으며 반가움을 참 많이 느꼈다. 제주살이를 꿈꾸는, 또는 제주앓이 중인 분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