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발자를 위한 시스템 설계 수업 - 기초 개념부터 X·인스타그램·구글 독스·넷플릭스 사례 학습과 면접 대비까지
디렌드라 신하.테자스 초프라 지음, 양문규 옮김 / 길벗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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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30차 개발자 리뷰어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1. 이 책을 선택한 동기

프론트엔드 개발자이지만, 소프트웨어 전반에 관심이 깊었어요. 특히 대규모 트래픽이 발생하는 서비스들의 시스템은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 늘 궁금했습니다.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구글 독스처럼 누구나 아는 서비스들의 설계를 직접 파헤쳐볼 수 있다는 책 표지의 문구가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사실 시스템 설계는 백엔드나 인프라 개발자만의 영역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도 전체 시스템의 흐름을 이해하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캐싱 전략, API 설계, 실시간 데이터 처리 등은 프론트엔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이번 기회에 제대로 시스템 설계의 기초를 다지고 싶었습니다.



2. 어떤 책인지

요즘 개발자를 위한 시스템 설계 수업은 시스템 설계를 처음 접하는 개발자를 위한 실전 가이드입니다. 복잡한 분산 시스템이나 대규모 트래픽 처리 이전에 꼭 알아야 할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담아냈어요.


책은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시스템 설계의 기본 개념과 분산 시스템의 속성, 구현 방법 등 현대 시스템 설계의 밑바탕이 되는 개념들을 다룹니다. 두 번째 파트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시스템 설계 연습 섹션이에요. 단순히 이론만 설명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설계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세 번째 파트가 가장 흥미로웠는데,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구글 독스, 넷플릭스 같은 대규모 서비스의 실제 설계를 뜯어봅니다. 어떻게 시스템 설계 원칙을 실제 환경에서 적용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는 시스템 설계 면접 준비를 위한 장으로 끝을 맺지만, 꼭 "면접 준비"라는 목적보다는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라면 반드시 이해해야 할 원리에 집중하고 있어서 프론트엔드/백엔드 구분 없이 읽을 수 있는 구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 좋았던 점

1. 이해를 돕는 풍부한 시각 자료

각 개념을 설명할 때마다 다이어그램과 그림이 함께 제공되어서 복잡한 시스템 구조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특히 분산 시스템의 데이터 흐름이나 로드 밸런서의 동작 방식 같은 건 글로만 읽으면 헷갈리기 쉬운데, 시각 자료 덕분에 훨씬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시스템의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는 것처럼 생생했어요.



2. 옮긴이 노트의 재치있는 비유와 보충 설명

본문 내용 외에 옮긴이가 남겨주는 노트가 정말 유용했어요. 단순히 번역한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는 주석이 아니라, 우리 문화나 일상적인 예시로 풀어서 설명해주더라고요. 예를 들어 분산 시스템의 속송 파트에서 주요 개념(일관성, 가용성, 파티션 허용성, 지연 시간, 내구성)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여행에서 인기 있는 라멘 가게에 간 소라와 민지의 사례로 풀어낸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이 외에도 뒤로 갈 수록 더 심화 개념을 다룰 때도 옮긴이 노트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로 풀어내어 이해하기 수월했어요. 시스템 설계 분야를 잘 몰랐던 저로서는 기초가 부족해서 이해가 어려울 수 있었는데, 옮긴이 노트가 그런 간극을 메워주었습니다.



3. 실무 중심의 설계 사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실제 대규모 서비스들의 설계를 다루고 있어서 현실감이 있었어요. 책에서 다룬 X,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구글 독스는 모두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들이잖아요. 이런 서비스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게 되니까, 단순히 "공부"가 아니라 "탐험"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각 서비스의 특성에 맞춰 서로 다른 설계 선택을 한 이유를 보면서,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도 배웠어요.



4. 아쉬운 점

1. 기초 지식에 대한 설명 부족

책이 "요즘 개발자를 위한"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사실 어느 정도 백엔드나 시스템 개발 경험이 있는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HTTP, REST API, 데이터베이스 같은 기본 개념은 이미 안다고 가정하고 시작하더라고요. 프론트엔드 중심으로 개발해온 저로서는 초반부터 따라가기가 조금 버거웠습니다. 아예 첫 챕터를 기초 개념 정리로 시작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2. 실습 예제의 부재

개념 설명은 정말 잘되어 있지만, 직접 따라 해볼 수 있는 실습 예제가 없어서 아쉬웠어요. 예를 들어, 간단한 캐싱 시스템을 직접 구현해보거나, Redis를 사용한 세션 관리를 실습해보는 섹션이 있었다면 훨씬 체득이 빨랐을 것 같아요. 코드 샘플은 있지만, 독자가 직접 실행해볼 수 있는 환경 구축 가이드나 GitHub 저장소가 제공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습니다.


5. 이 책을 읽은 덕분에 기대되는 변화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큰 변화는, 맡은 포지션의 업무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전체 맥락을 두루 파악할 수 있는 관점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당장 대규모 서비스 개발에 관여하지는 않더라도, 작은 규모의 서비스를 만들면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어떻게 설계를 전개해나가야 하는지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Firebase Functions 구조를 더 안정적으로 설계하고, Next.js로 프론트엔드를 구성하면서 캐시 전략이나 CDN 활용까지 함께 고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더 유기적으로 연결될 것이라 기대해요. 특히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Supabase를 사용할 때, 데이터베이스 인덱싱 전략이나 쿼리 최적화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백엔드·플랫폼 개발자와 대화할 때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를 이해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을 만큼 시스템 전체를 보는 관점을 갖게 된 점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단순히 "이 API가 왜 느려요?"라고 묻는 게 아니라, "인덱스 설정이나 캐싱 레이어를 추가해보면 어떨까요?"라고 구체적으로 제안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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