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 무거운 한 글자 ‘최선의 삶

최선의 삶 -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지금은 없어진 상이지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이라는 상이 있었어요. 저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챙겨보는 젊은 작가 상 정도만 알았지만 의외로 아직도 많은 상들이 존재하고 그걸 통해 많은 작가들이 새롭게 등단하곤 하네요.

이 책은 지인이 건네주어 읽게 되었는데 코발트 느낌의 책 표지와 내용을 암시하는 듯한 표지 디자인이 읽기를 약간 주춤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책 읽기란 읽어야 하는 책과 읽고 싶은 책과 그리고 지금 손에 있는 책 정도로 나뉘는데 이 책은 지금 손에 있는 책이 되었어요. 지인에게 책을 받은 날 약간의 시간이 남아 약속을 기다리며 읽게 되었고 그렇게 한참을 읽다 결국은 끝을 보았지요.

삶이라는 글자에 대해 언제 처음 생각해보았을까요?

저는 아무래도 흔히 말하는 사춘기였을 것 같습니다. 조금 다르게 살아오며 그때는 어느 정도의 무언가가 형성이 되어 왔고 그리고 여러 결정을 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의 경우 상당히 운이 좋은 면이 있었고요.

우스갯소리 같지만 삶은 '달걀'이라는 말을 좋아하곤 합니다. 학창시절에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의미심장하게 나오는 달걀로 인해 삶은 달걀이라는 가르침을 받곤 했거든요. 삶을 단지 한 단어에 빗댈 수도 없고 각자의 삶은 물론 다 다르게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매번의 선택이 최선이었다 생각하지만 결과는 늘 다릅니다. 옳고 그름의 잣대를 델 수 없지만 우린 이미 익숙하게 옳고 그르다 말합니다.

강이라는 한 소녀의 최선의 삶은 어렵습니다. 어떤 표현을 쓰기에 조심스럽고 선뜻 손 내밀 나 자신도 아닐 겁니다. 그렇기에 가만히 선택의 순간을 지켜보다 보면 책장을 닫고도 쉽게 다행이라 위안할 수 없게 끝이 납니다.

강이보다 많은 나이지만 아직도 희망과 선택 그리고 삶에 대해 고민하는 저로서도 저의 선택의 순간들을 다시 생각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