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 -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우울, 불안, 공황 이야기
제시카 버크하트 외 지음, 임소연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누구나 괜찮아지고 싶을 거예요. 나빠지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알기란 쉽지 않죠. 그런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담담하게 고백해준 여러 작가들의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

불안, 공황, 우울 등의 감정적이고 정신적인 상태는 누구나 경험합니다. 그런 경험이 길고 깊은 시간이 되기도 하고, 때론 스치는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 같기도 할 거예요. 우린 그런 시간이 길어지면 병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때로 약한 시기에 그런 상황이 오면 많이 힘들어지는 걸 누구나 알면서도 인정하기 쉽지 않기도 할 테고요.

저 역시 이런 기분과 상태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저 역시 글을 종종 쓰기도 하고, 언젠가 저의 글을 쓰고 싶은 작가 지망생으로써 작가들의 기분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이 책은 여러 작가들의 솔직한 자신들의 상황과 상태에 대한 고백들입니다.

역시 작가들이라 읽기 쉬운 문장이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색채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위트와 재치도 있고, 슬픔이 주는 묘한 위로도 있고, 그럼에도 한 걸음씩 살아가는 삶의 무게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저의 한 친구에게 이 책을 소개했습니다. 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라고. 공황장애를 심하게 겪고 있는 그 친구도 힘들 때면 큰 호흡을 하고, 바람을 쐬곤 했거든요. 아직은 겁이 난다고도 합니다. 그 친구가 힘들 때면 제가 옆에 있기도 했지만 제가 힘들 때면 그 친구가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이란 그렇게 서로 기대고 살아가는 존재이니까요. 서로가 들어주고, 때로 함께 앉아 쉬기도 하며 바람을 쐬자고 말하는 사이.

사람은 소중한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삶의 큰 힘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수많은 작가들의 고백이 친구의 고백이며, 나도 살아가고 있다는 삶의 증표이기도 할 거라 생각해요.

힘든 순간이 오면 바람을 잠깐 쐬러 같이 나가요. 그리고 고개를 들어 하늘도 한 번 바라볼까요? 그러면 한결 나아진 기분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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