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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을 읽는 시간 - 나를 휘두르고 가로막는 여덟 감정의 재구성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최근 쏟아지는 심리에 대한 책들 중에 옥석을 가리기란 참 어렵습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추천을 주고받는 저이기도 하지만 어떤 주제가 유행이 되면 주가 되는 책들이 있고 그와 함께 가지를 펼쳐나가곤 하는가 하면 심리에 대한 요즘은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많은 책이 나오고 그들 중 좋은 책들도 물론 있지만 어떤 이용을 위해 소비되는 책들도 많다는 건 사실이니까요.
더구나 서평단을 운영하는 책이라면 그 결과가 더 참담할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전 최대한 솔직한 개인 의견을 내는 편입니다만 적어도 책의 마지막 장까지는 읽어야 하기에 덮어버리고 마는 종류에 부득이 포함을 시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내 감정을 읽는 시간'은 좋은 책입니다.
자기감정에 대한 진단은 여러 가지가 있을 거예요. 구분하고 그에 따른 확실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뒷받침할 여러 사례를 들어주곤 하죠.
그걸 기대(?)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자 변지영 씨는 글을 잘 쓰는 분이셨어요.
슬픔, 그리움, 죄책감, 수치심, 배신감, 원망, 분노, 두려움 총 8감정에 대해서 영화 이야기와 본인이 상담한 사례를 적절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자기감정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이게 무엇이구나를 억지로 알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듯해요. 책의 한 장씩을 읽다 보면 자꾸만 나라는 사람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평소에 잘 보지 못했던 부분이 보이기도 시작합니다.
감정에 충실한다는 단순한 말이 어떤 말인지도 알아차려지는 것 같고요.
우리가 때때로 휘둘리고 함몰되기까지 하는 감정입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하기란 쉽지 않지요. 그리고 살아가면 갈수록 자신을 좀 더 믿을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책을 읽는 내내 미쳐 보지 못했던 영화는 아예 리스트를 만들어 버렸어요.
'그레이트 뷰티', '씨 오브 트리스', '로크', '다가오는 것들'
물론 저자가 설명해주는 여러 개념도 쉽게 와닿지만요, 영화만으로 구성된 것도 아닌 자연스러운 구성과 편안한 글 덕분에 저자의 다른 책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은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네요.
책을 읽는 건 제가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그 책도 저를 선택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 편입니다.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요즘이지만 제 감정은 그렇지마는 않았나 봐요. 가만히 가만히 들여다보고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 만들기에 도움이 되는 한 권의 책. '내 감정을 읽는 시간'
*본 서평은 '더퀘스트' 협찬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