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 희망과 치유의 티베트.인도 순례기
정희재 지음 / 샘터사 / 2006년 1월
절판


나는 이제 늙은 걸까.
꿈을 품었을 때의 포맘감보다 그것을 현실 속에서 이뤄나가는 일의 고단함을 먼저 생각하다니.-58쪽

태어나 허파로 첫 숨을 들이쉰 이래 화장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욕망과 고통에 사로잡혀 사는가.
고인이 느꼈던 기쁨과 슬픔, 번뇌와 욕구는 어디로 갔는가.
저 몸을 움직여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는가.
얻고 잃은 그것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누구나 최후에는 홀로 장작더미 위에 올라야 한다.-87쪽

"세상은 참 이상해. 많이 가진 사람보다 오히려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잘 나누고 살아가니 말이야. 케이트도 형편이 좋은 편은 아냐. 그런데도 늘 나를 격려하고, 아이들을 걱정해 줘."
나는 켈상 말이 깊이 공감했다. 인생의 서글픔을 아는 사람들, 넘어져서 크게 코가 깨져 본 사람들은 다른 이의 아픔에 등 돌리지 못한다. -109-110쪽

"여길 봐. 온통 흰색으로 뒤덮인 것처럼 보여도 구석에 검은빛이 있어. 또 여긴 온통 검은빛으로 가득 찬 듯해도 흰색이 조금 있잖아? 이게 바로 세상이고, 우리들 마음이야. 온통 절망뿐인 것 같아도 한구석에 희망이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지. 사는 게 별것이겠어? 이 두 마음이 맞물려서 오갖 일이 다 일어나는 거지."-135쪽

켈상. 이 현실 세계, 마야의 세계에 너무 깊게 빠지지 말자. 이곳은 우리가 이랭에 걸쳐 뭔가를 배워야 하는 학교이지 영원한 안식처가 아니니까. -149쪽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이 사람아, 준비하고 덤비자면 평생이 걸려도 '그날'은 오지 않아. '그냥' 가는 거야. 생각 이전에 그냥! 생각을 딱 끊고 그냥!"-198쪽

길을 걷가 뒤돌아보면 그곳에 카일라스가 서 있었다. 그 산은 내게 말하는 듯했다.
"네가 나를 잊을 때도 나는 늘 네 안에 있을 것이다. 가거라. 곧 해가 저문다. 세상에 내려가 너 자신이 누구인지 묻고 또 물어라. 더 이상 물어볼 필요가 없을 때까지."-3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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