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아이처럼 솔직했지만, 나는 솔직하지 못했습니다.
겨우 세 번 만난 남자에게 "당신이 마음에 들어요"라고 말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남자는 내가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그러지 말고 네가 먼저 연락해봐. 마음에 든다며? 괜찮다며?"
"아니, 그 남자와 내 인연이 여기까지인가봐. 내가 정말 좋다면, 내가 퉁명스럽게 굴어도 전화하지 않겠어? 내가 그렇게 좋으면 만나자고 조르지 않겠냐고."
나의 말에 친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 남자는 네 마음을 모르고 있잖아. 내 마음은 이렇다고 말을 해야 알지!"
하지만 내 생각은 다릅니다. '여기서 연락이 끊긴다면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거다.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그 정도일 뿐인 거다.' 자꾸 그런 마음이 고개를 듭니다.-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