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진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장바구니담기


- 이름의 주인이 어떻게 사느냐에 그 이름의 느낌이 생기는 게다.
사람들이 네 이름을 부를 때면 은혜의 마음이 일어나도록 아름답게 살라. --27쪽

콜랭으로서는 예의로 해본 말이었으나 그리 해볼까요? 하며 왕이 옥좌에서 일어났다. 왕의 갑작스런 거동에 당황한 건 내관들이었다. 그들이 왕을 만류했다. 사진을 찍으면 혼이 빠져나간다고 하는 이도 있었다.
- 왜들 이러시오. 이미 지우영이 내 어진을 찍어 보인 적이 있지 않소? 그런데 아직도 그런 말을 믿는단 말이오?
왕은 만류를 물리치고 근정전의 들보 앞에 서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을 찍는 것은 몸의 감각을 일깨우는 일이다. 사물을 향해 거리를 재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물에 대한 새로운 기억이 저장된다.
콜랭은 궁 안에 들어와 처음으로 피사체를 향해 렌즈를 제대로 조준하고 끈을 잡아당겼다. 당황한 내관들은 계속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전하! 전하!를 복창했다. -116쪽

사향을 풍기는 노루 같은 아이입니다.
너무 돋보여 일찍 죽지 않으면 멀리 귀양을 가게 될 것이옵니다.
저 아이를 마마 가까이 두시면 전하의 마음도 저 아이에게 쏠릴 것이옵니다.-152쪽

시간은 모든 것을 삼키며 지나갈 뿐 돌아오지 않는다. -19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