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록흔.재련 1 - 개정증보판
한수영 지음 / 마루&마야 / 2007년 7월
구판절판


혜덕은 애잔한 눈으로 무한을 바라보았다. 어찌 보면 자고 나면 잊히는 꿈같이 허망하고 짧은 것이 인생인데도 사람들은 영생을 누릴 것처럼 갖지 못하는 것에 욕심내고 서로를 미워하며 죽이고 앙갚음을 해댄다. -44쪽

"록흔아, 네가 깨면 발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가게 되는구나. 젖먹이였던 네가 많이도 자라 있어서, 아버지는 같이 있어 주지 못한 세월들이 더욱 미안했다. 큰스님께서는 없는 부모 대신 널 장하게 키워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이 아버진 어젯밤 록흔이 네가 불러준 월적요를 들으며 마음을 놓았다. 록흔아, 넌 아기 달님이란다. 엄마도 보고 싶고 아버지 없는 아이라 힘이 달리겠지만 꼭 어른 달님이 되어서 제 몫을 해낼 수 있을거다. 넘어져도 울지 않는 걸 보고, 아버지는 한시름 덜었단다. 우리 록흔이 정도라면.... 하고 안심했지. 너같이 강하고 야무진 아이라면 꼭 어여쁜 어른 달님이 될 수 있단다. 세상이 아비를 뭐라 욕하든, 아버진 너를 사랑한다. 지금은 떠나지만,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할 수 없지만.... 록흔아, 너는 항상 아버지 마음속에 있단다. 월적요는 네 어머니가 너를 품에 안고 불러줬던 노래지. 우리 연아, 어머니께서 항상 널 지켜보고 계시니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야 한다."-65쪽

'어쩌면 이 녀석의 공력이 몇 백 배 증폭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르겠군. 마굴에서 무사히 살아나올 수만 있다면, 내 너를 긴히 쓰겠다. 잘 가라, 연록흔.'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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