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이스마엘 베아 지음,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7년 10월
구판절판


"모름지기 달처럼 살도록 힘써야 하느니라."
사람들은 해가 너무 쨍쨍해서 더워 못 견디겠거나, 비가 너무 많이 온다거나, 날이 춥다고 불평을 한다. 하지만 달빛이 비친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29쪽

지금의 내 삶, 지금의 나를 이루는 중요한 부분임은 알지만 가끔씩은 깨끗이 씻어내고 싶은 기억. 나는 날이 밝기만을 초초하게 기다리며 밤새 뜬눈으로 지새웠다. 그리하여 새로운 내 생활로 완전히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어린아이 때 알았던 행복, 살아있다는 것만도 버거운 짐이었던 시절에조차 내 안에 죽지않고 여전히 살아있던 기쁨을 다시 찾게 되기를.
요즈음 나는 세개의 세계에 산다. 나의 꿈, 새로운 삶의 경험, 그리고 그 삶이 과거로부터 불러오는 기억들.-32쪽

"살아있는 한, 더 나은 날이 오고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희망이 있단다. 더 이상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희망을 잃게 되면, 그때 죽는 거야." -80쪽

여행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여행이 언제, 어디서 끝날지 확실히 모른다는 점이었다...
어느새 하루하루 살아남는 것이 내 삶의 목표가 되버렸다.
가끔은 길가다 들른 마을에서 먹을것이나 신선한 물을 대접받는 작은 행복을 맛보기도 했지만, 어차피 순간의 위안에 지나지 않으며 가던 길을 계속 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아무리 해도 마음껏 행복해질 수가 없었다. 여러 감정사이를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 보다는 슬픔에 머물러 있는 편이 훨씬 더 쉬웠다. 게다가 슬픔은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결연한 마음을 더욱 다져주었다. -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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