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점점 지쳐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내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이러한 현실에 순응하며 살 수 밖에 없음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으로 정신이 편안할 날이 없지만, 오로지 책을 읽는 순간이면 그 생각들은 모두 정지된다. 지금 내 현실이 어떻든 책을 읽는 순간이면 오로지 그 책 속의 주인공과 내용에만 집중하면 된다. 난 이러한 순간들이 참 좋다.

 처음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할 때는 단순히 추격전의 스릴이 좋아서, 트릭의 참신함이 좋아서 빠지게 되었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깊은 추리소설의 매력에 빠져있다.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짬짬이 시간을 내어 추리소설 한 권씩을 읽고나면, 뭔지 모를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 '그래도 내가 일주일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구나..' 뭐 이런 느낌?

 이것이 절대 거창하거나 벅찬 즐거움이 아니어도 좋다. 아니, 아니어야 할 것이다. 책 한권 읽었다고 벅찬 행복을 느낀다면 너무 슬프지 않겠는가? 세상은 그보다 엄청난 일들이 수도 없이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정말 좋다는 말이다. 말그대로 깨알같은 재미라고나 할까?^^ 추리소설은 지금 나의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의 깨알같은 즐거움이자 소소한 행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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