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 같은

[eBook] 나의 하루, 나의 꽃
화예 / 도서출판 청어람 / 2020년 4월

어렸을 적 인연이 있던 옆집에 살던 동생 친구가 어느 날 부사장이 되어 아빠라고 부르는 아이를 하나 끼고 여주 앞에 등장합니다. 남주가 등장하기 전 남주와 야한 꿈을 예지몽처럼 꿨었고, 그 남주가 회사에서도 옆집에서도 나타나더니 결국 같이 살게 되네요.

연하남, 첫사랑, 재회물, 사내연애, 능력남, 능력녀, 재벌남 등등 다양한 키워드에 베이비메신저도 추가하여 짧은 분량안에 담겨져 있는데, 초반 여유만만, 19금을 대거 배치하여 진행하더니 마지막 얼마 남지 않은 분량에 남은 키워드마저 넣으려 노력한 듯한 소설이랄까요? 여주의 능력도 보여야 하고, 둘 사이의 위기도 넣어야 하고, 사내에서 여주를 방행하는 악녀도 등장해야 하고, 남주가 숨겨놓은 비밀도 공개해야 하고, 거기에 에필도 빠질 수 없지가 되었습니다. 마치 방학 마지막 날에 벼락치기 숙제 하듯 쓰신 건 아니신지. 

줄거니는 무난하고 주인공 성격도 설정은 괜찮았는데 분량 분배가 많이 아쉬었네요. 게다가 남주가 여주와 함께한 것이 가장 행복한 나날이었다며 말을 많이 강조하는데, 정작 둘의 어렸을 때 에피소드는 거의 없네요. 악역인 남주 아버지도 좀 더 계략적인 인물이어야 하는 데 막판에 급 등장했다가 아들에게 당하고 사라지는 인물이었네요.

전반적으로 아쉬었지만 19금의 킬링타임용을 원하신다면 무난하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