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뜰라에르 2 (완결) 아뜰라에르 2
서정윤 지음 / 로코코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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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 작가님의 '불편한 관계'를 읽은 이후 신간이 나올 때마다 꼭 확인을 해보는데, 아뜰라에르는 그 중에서 평이 좋아 구매한 글 중 하나였네요. 사실 미리보기를 보고 소재가 취향이 아닌지라 썩 끌리지는 않았는데 작가님을 믿고 구매했습니다. 작가님은 글의 감정선을 무척 잘 살리시는데 이 글도 그런 면에서는 무난했네요.

 

여주는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아버지가 시한부를 선고받자 아버지를 위해 임시로 결혼해줄 사람을 찾다가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남주를 만납니다. 남주 또한 소중한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 스캔들을 해소해 줄 사람을 찾고 있었고, 거기에 딱 적임자인 여주를 만나게 되었네요. 그렇기에 둘은 계약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같이 지내게 되면서 서로에게 빠져듭니다.

 

여주는 22살에 사랑하던 사람을 읽은 이후 죄책감을 갖고 살고 있었고, 결혼을 반대했던 아버지를 원망했던 지라, 아버지가 아픈 것에도 죄책감을 갖습니다. 그러다 보니 1권에서 여주는 우울하고 건조한 모습이 이어지네요. 남주와의 사이가 좋아지고 진정한 결혼생활을 하게 되면서 자애롭고 현명하고, 때론 단호한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2권이나 되는 분량에서 그러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남주가 여주의 어떤 모습에 좋아하게 되었는지 와 닿지가 않았습니다. 남주가 여주의 슬픔을 감싸주고, 여주의 가족에게 잘하며, 남주가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적극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글의 매력을 끌어내려 하였으나 그래도 1권에서 책에 몰입하기가 힙들었네요. 게다가 서로에게 유일한 사랑이야기를 선호하였기에 이전 남자에게 매여 있는 듯한 여주에게 더더욱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1권을 읽기 전에 2권을 이미 구매했던지라 끝까지 읽긴 하였지만, 너무 늦게 여주의 매력이 드러난 건 아닌지 아쉬웠네요. 후반부의 여주는 정말 멋진 여자였는데 말이죠. 

그리고 주변부에 깔린 감정이 너무 많아서인지 두 주인공의 감정선에 몰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게 서정윤 작가님 소설의 주 매력이었는데 그걸 제대로 살리시지 못하신 것 같아요.

 

읽기에 무난하였고 기본 이상을 한 글이었지만, 작가님의 대한 저의 기대도를 충족시키지는 못한 글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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