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자자의 시간 294p

이러한 용례에서 드러나듯 invest는 모종의 에너지 흐름을 어딘가에 던져 넣는in-best 행위를 지칭한다. 투자의 정치라는 말을 쓸 수 있다면, 그것은 자금은 물론 자금의 행방을 좌우하는 평판, 신용, 정동의 흐름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고 제어하는 정치일 것이다.

임금노동으로 만든 상품을 교환해서 이윤을 남기는 방식이 아니라, 상품 아닌 것을 투자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리고 그것의 가치에 금융이 쏟아지는 사회. 경제적인 것과 비경제적인 것의 경계가 무너졌다는 것은 인간 노동에 의해 생산된 상품인 것과 자연물이라고 여겨졌던 비상품의 경계가 무너졌다는 의미. 그런 면에서 비경제적이라고 여겨졌던 에너지들이 경제적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 투자의 정치라는 것은 민중이 자신의 인적자본을 가치있게, 적대하는 금융자본을 리스크가 높게 만드는 가치화/상품화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갈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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