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윤리학은 한 언어(단어)를 명확하게 정의하길 요구한다. 그런 측면에서 카가 역사의 객관성을 정확하게 정의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왜냐하면 역사의 객관성은 누구에게나 보편타당해야 하고, 어느 시기에나 보편타당해야 하는데 카는 그 전제를 거부한다. 그렇다면 객관성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러나 역사란 진보적인 것이고, 진보적인 것만이 객관적이라는 카의 주장을 다시 생각해보자면, 진보적이지 못한 것은 역사가 아니고 객관적인 것도 아니다. 진보적인 것은 변화의 흐름을 역사화하는 것이고 그것의 기준은 현재의 성취와 사건들을 과거와 엮어내면서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것으로서 가능하다. 왜냐하면 진보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니까. 따라서 카에게 객관성은 과거에 사로잡혀 현재를 퇴행이라 자조하는 기득권의 도그마적 한탄을 역사해설이라 둔갑하는 행위도 아니다. 그것은 현재에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이 어떤 진보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기 위해서 그 사건들이 과거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사실과 해석의 측면에서 정당해야 한다. 사실은 그 자체로 사실이어야 하고, 해석은 일반화의 과정을 정당하게 거쳐야 한다(정확히는 개념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