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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미술 특별전 - 옛 그림 속 숨은 이야기를 찾는 특별한 전시회
탁현규 지음 / 블랙피쉬 / 2026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
이 책은
옛 그림 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덕분에 나는 그림을 어떻게 보았던 건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이번에도 또 다시 새롭게 발견한다.
서두에 있는 말들 중 몇 가지가 마음에 남았다.
🔖
좋은 그림은 좋은 시절에 나온다. _ p.5
그 시대가 숙종부터 정조 임금 때까지였다고 한다.
신윤복과 김홍도, 정선의 그림에 감탄한다.
🔖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지만 그림 감상에는 지름길이 있다. 여러 화가가 그린 같은 주제의 그림을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하는 것이다. 한 화가가 그린 여러 주제의 그림을 한꺼번에 보는 것보다 안목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 _ p.4
같은 주제를 다양한 화가들이
어떻게 그렸는지 살펴보며 차이점을 발견한다.
이런 것들이 익숙해지면 안목이 생기는 것이겠지.
신윤복의 섬세한 표현과 재치 있는 표정들,
숨은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보고 읽었다.
김홍도의 살아 움직이는 듯한 그림들과
도교, 불교의 주제를 조선의 생활 방식에
맞춰 표현하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인상 깊었다.
제1관 ________________
🌿 풍속화
신윤복의 《연소답청》, 젊은이들의 봄나들이를
그린 그림이 참 흥미로웠다.
세 커플이 모였는데,
그림 맨 앞의 커플은 말을 탄 기녀의 장옷이 바람에 날리고, 선비는 뛰어오느라 갓이 뒤로 넘어갔다.
이제 막 목적지에 도착해서 말을 끄는 아이는
뒤꿈치에 힘을 주어 말을 멈춘다.
오른쪽 위의 원래 선비는 마부와 모자를 바꿔 써서
스스로 기녀의 마부 역할을 자처한다.
일을 빼앗긴 마부는 쓰지 못하는 선비의 갓을 손에 쥐고
뿔이 나 있다. 가운데 선비는 기녀의 수발을 들며 담배를
공손하게 건넨다.
모르고 보았다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그림인데,
설명을 들으며 세세히 살펴보니 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이 나고 봄바람이 여기까지 불어오는 듯하다.
🌿 초상화
우리나라의 초상화는 진정한 아름다움이
주인공의 성품을 담는 데 있다고 여겨
점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딸기코와 사마귀까지
미화하지 않고 인물 그대로의 모습을 담았다.
제2관__________________
🌿 영모화
날짐승과 길짐승을 그린 영모화는
상징이 좋아야만 그렸고, 일종의 삶의 부적이었다.
조선 500년 동안 털짐승 그림을 가장 잘 그린 사람은
정선이라고 한다. 산수화만 잘 그리는 줄 알았는데,
역시 대가는 다 잘한다.
신사임당의 《수박과 쥐》와 정선의 《수박과 도둑 쥐》도 비교해 보니 흥미로웠다. 풍요와 자손 번창의 의미가 가득한 신사임당의 그림과 달리, 정선의 그림은 유쾌함이 있다.
정선의 쥐들은 경계를 서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교대할 시간이 됐는데도
빨리 바꿔 주지 않느냐고 재촉하는 듯하다.
김홍도의 호랑이는 살아 움직이듯 위엄이 있고
눈빛이 살아 있다.
그림 중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김홍도의 스승 강세황이 그린 《향기는 멀수록 맑다》라는
연꽃 그림이었다. 꽃과 잎의 아름다운 곡선과 우아함 속에 숨어 있는 개구리와 여치의 생생한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 도석화
도석화는 도교나 불교와 관련된 인물을 소재로 그린 회화를 말하는데, 신선들은 저마다 특징적인 사물을 가지고 있다.
기억에 남는 신선은 장수를 상징하는 수성과 관련된
‘남극 노인’이다. 북반구에서는 보기 힘든 수성을
오래 보고자 그린 인물이라고 한다.
민머리에 머리가 길쭉해서 낙지 머리라고 불린다.
(진짜 쭈꾸미나 낙지 같다.) 인간의 수명이 담긴 두루마리를 가지고 다닌다.
좋은 시대에 태어난
좋은 그림들을 보고 있자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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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피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