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헤세, 불안의 계절을 지나는 이들에게
헤르만 헤세 지음, 홍성광 옮김 / 부키 / 2026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받아 사색하며 읽었습니다.
🔖
길 위에 서 있는 사람만이
하늘의 별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집 안에서 안락하게 쉬는 자들은
결코 알 수 없는 광활한 우주를,
방랑자는 매일 밤 만난다.
ㅡ 《크놀프에 대한 단상》
🔖
무수한 별을 품은 자는
내면의 충돌을 견뎌야 한다.
ㅡ 《황야의 늑대》
이 책을 읽으며
길 위에서 밤하늘을 보는 사람을 생각했다.
단 하나의 별이 아닌 무수한 별들,
각자의 궤도를 돌고 있는 별들을 바라보며
마음속을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생각과
내면의 충돌을 견디는 고독한 시간.
온전히 혼자일 수 있기에
함께일 수 있는 사람을 생각했다.
이 책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어야 하는 책이다.
헤세의 책과 글에서 중요한 문장들을 발췌해 엮었기에
분량은 적지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내가 읽은 《데미안》,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그리고 아직 읽지 못한 《크놀프》, 《수레바퀴 아래서》, 《황야의 늑대》, 《유리알 유희》 등 다양한 작품의
문장과 표현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
문장들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으면
헤세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이것이구나,
깨닫게 되어 좋고,
해가 지날수록 점차 깊어지는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처럼 읽는 느낌도 좋다.
그는 청소년기에 신학교에 입학했다가 도망치고,
자살 시도와 정신병원 입원을 겪으며 방황했다.
서점 점원과 시계공장에서도 일했고,
제1차 세계대전 발발 후 전쟁을 비판하다
독일 사회로부터 배척당하기도 했다.
아내가 정신질환을 앓고, 아이가 중병에 걸리고,
자신도 신경쇠약을 겪었다.
이혼을 거듭했고, 나치에 의해 작품들이
몰수당하기도 했다.
그의 불안하고 흔들리는 삶,
그럼에도 살아 내려고 애썼던 치열한 삶을
문장에서 발견한다.
나 자신의 길을 가고,
예기치 못한 고통과 슬픔을 받아들이고,
신의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로 남는 것을
생각한다.
🔖
대체 어디를 걷고 있나.
그곳이 다른 사람의 길은 아닌가.
그래서 어쩐지 걷기 힘들지는 않은가.
너의 길을 걸어라.
그러면 멀리까지 갈 수 있다.
ㅡ 《데미안》
🔖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삶이 당신에게 가져다주는 모든 것,
기쁨뿐만 아니라 고통과 눈물에 대해서도
‘예’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ㅡ 《행복에 대하여》
🔖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신의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로 남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긴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ㅡ 《시집》
#헤세불안의계절을지나는이들에게
#헤세#고전 #문장 #싯다르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