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 꿈꾸고 사랑하고 열렬히 행하고 성공하기 위하여
사이먼 사이넥 지음, 이영민 옮김 / 타임비즈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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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비자로부터 컬트적인 사랑을 받는 위대한 기업들,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위대한 리더들은 어떻게 그렇게 사람들을 쉽게 움직일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다양한 주장이 있지만 이 책의 저자 사이몬 사이넥은 그들과 그 기업이 Why?라는데에서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과 기업은 What - 무슨 일을 하는가? - 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알고, 그중에 몇몇은 How - 어떻게 해야하는지 - 도 알고 있지만, Why? - 왜 이일을 하는가 ? - 를 알고 있는 기업과 지도자는 드물고 그걸 잘 아는 기업과 리더들만이 위대한 기업과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 예로 애플을 들고 있는데 보통 다른 PC제조업체가 "우리는 PC를 만듭니다 (What) -> 빠르고 값싸게 만들죠 (How)". 이렇게 what에서부터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비해 애플은 "우리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그렇게 해서 세상을 바꾸려고 합니다. (Why) -> 그래서 사용자 경험에 포커스를 맞추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최고 수준으로 개발하죠.(How) -> 자 여기 맥과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등입니다 (What)" 라고 반대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사람들이 거기에 열광한다는 이야기.


저자는 자신의 주장의 근거를 위해 Why?라는 부분은 비언어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변연계와 관계가 있고 이부분은 사람의 감정과 행동을 제어하기 때문에 설명할 수 없는 근본적인 선호- 마치 누구를 왜 좋아하느냐?를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것처럼-를 만들어 낸다고도 이야기 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기전에 TED의 동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서 여러번 반복해 보면서 마음에 담아두려고 했었는데 책으로 다시 읽으니 한번 더 정리가 되어 좋았음. 책 읽기 싫으면 책의 내용이 완벽하게 요약된 아래 동영상은 꼭 한번씩들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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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 게임 - 어떻게 최소의 위험과 비용으로 목적을 이룰 것인가?
다리오 마에스트리피에리 지음, 최호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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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종족은 지구상의 다른 종들과 비교해서 고도의 경쟁과 협업을 발전시켜왔는데 이러한 인간의 행동적 특징들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이 책은 이러한 인간의 특징을 오랜 진화과정을 거친 적응의 산물이라고 설명하는 다른 진화 생물학/심리학 책과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는데, 다른 책들이 인간의 심리, 그 중에서도 오랜 진화의 환경과 현재의 환경의 불일치로 생겨나는 비합리성과 편향에 촛점을 맞추어 설명을 하는데 비해, 인간의 구체적인 행동들을 소재로 하여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의 사례와 경제학의 비용편익 분석과 게임이론, 수요공급 법칙등을 활용하여 인간(과 동물의) 행동의 유래와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인간의 주요 행동들은 현대 인류도 매일 매일 접하는 지배와 복종 (꼭 정치적이 아니라 어떠한 사회/모임에서도 포착되는), 족벌, 서열관계와 그 서열을 유지하고 무너트리기 위한 정치, 협력과 배신, 그리고 사랑과 결혼등인데 책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손에서 떼기 힘들 정도였다. 특히 저자가 그동안 쌓여왔던 한을 풀려고 작정이라도 했는지 저자가 겪은 이탈리아의 군대 부패와 대학사회의 부패, 미국 학교에서 벌어지는 정치, 논문 심사를 둘러싼 갈등등을 다른 영장류의 사례와 비교하는 것도 참 재미있었음.

특히 어째서 인간은 정서와 사랑이 다른 동물과 비교해서 유일하게 발달했는지 하는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의 이유는 아이의 생존 확률이 극대화되는 4살이 될때까지 부모의 육아를 유지하기 위해 아동시기의 모성 애착이 성인이 되어 발현되었다는 주장으로 그야말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사랑의 낭만성을 아름답게 노래하는 예술가들이 들으면 어이없어 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해서 오늘도 연애와 사랑에 대해 (별로 도움 안되는) 지식만 늘어가는구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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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7년, 근대의 탄생 - 르네상스와 한 책 사냥꾼 이야기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이혜원 옮김 / 까치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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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네상스와 근대는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 되었을까? 세계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바꾼 변화의 시작을 단지 어떤 인물과 사건으로 특정 지을 수 없겠지만 이 책에서는 다양한 원인과 사건 중에서 교황청 소속의 필사가 포조 브라촐리니와 그가 독일의 외딴 수도원에서 발견한 고대 로마 시인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라는 책을 가지고 중세 기독교 문화의 굳건한 성채에 어떻게 억압되고 잊혀져가던 그리스와 로마의 유산이 스며들 수 있었는지 밝혀 나가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포조 브라촐리니는 평범한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빼어난 필사 기술과 인문학 - 그 당시 인문학은 그리스. 로마의 잊혀진 책들을 발굴하여 복원하는 것- 과 법학적 지식으로 교황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을 비서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교회와 기독교 국가간의 분쟁으로 인해 교황이 폐위 되면서 졸지에 실업자가 되고 만다. 그리고 그때 그는 그 자신이 사랑했던 그리스, 로마의 잊혀진 책을 찾으러 전쟁과 천재지변을 피한 오래된 고전들이 남아 있는 외딴 수도원들로 여정을 떠나고 거기서 문제의 책을 발견하게 된다.

1,000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쟁과 천재지변 그리고 양피지를 재활용하기 위한 파손의 위험을 이겨내고 마침내 다시 한번 빛을 보게된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는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시집으로 엮은 책이다. 에피쿠로스 학파는 그 이전 철학자였던 데미크리토스의 원자론을 이어받아 사물의 본성은 쪼갤 수 없는 원자 - atom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간은 우주의 중심이 아니고 삶의 목적을 쾌락의 추구와 고통의 회피로 보았으며 죽음이란 고통 없는 존재의 끝으로 보고 내세에 대한 관념을 거부한 학파로 그들의 주장을 보면 마치 현대 과학의 세계관을 보는 것 같아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에피쿠로스 철학중 이러한 무신론적 세계관은 고대 이래로 많은 종교와 철학에 위협이 되었으며 정치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에피쿠로스 학파의 성격과 어우러져 당대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고 특히나 기독교가 지배적이던 중세 시대에는 이단의 사상으로 처벌 받기까지 했다. 이러한 에피쿠로스 학파의 철학을 폄하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쾌락주의 = 비도덕이라는 등식인데 에피쿠로스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쾌락은 무분별한 육체적 쾌락이 아니라 고통의 부재를 뜻하는 것으로 죽음의 공포와 신의 응보로부터 자유로운 만족감과 고요함의 상태이나 이를 마치 디오니소스적인 비이성적 쾌락으로 폄하했던 것이다. 이러한 쾌락에 대한 접근을 미연에 차단함으로써 중세 기독교 문화는 천년간이나 고통의 추구를 선이라고 생각하여 금욕뿐 아니라 자발적 자학을 통한 육체적 고통과 같은 억압과 공포의 문화를 유지할 수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조는 에피쿠로스 철학의 정수가 담긴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그야말로 기적적으로 찾아내어 세상에 전파를 했고 (그렇다고 포조는 이 일로 핍박을 받지는 않았다. 다시 교황청에 복귀해서 성공적인 생활을 수행했고 말년에는 피렌체의 총독으로 부임했다고 한다.) 이 책은 여러번의 필사를 통해 복제되면서 교회의 견제를 받기도 했으나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의 도입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이 그렇다고 해서 현대시대의 베스트셀러처럼 한번에 밀리언 셀러가 되어 갑작스러운 시대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겠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퍼져나가 토마스 모어, 루터에 앞서 종교 개혁을 이야기 하다 이단으로 처형받은 조르다노 브루노,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같은 예술가들 몽테뉴와 마키아벨리, 갈릴레이등 근대를 열어간 혁신가들에게까지 전해졌고 이러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느리지만 거대한 변화는 끝내 근대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본인이 에피큐리언이라고 이야기했던 미국의 대통령 제퍼슨에게까지 이어지게 된다. 

미 지의 책을 찾아 수도원을 돌아다니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떠오르는 플롯과 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마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고, 단순한 작가의 상상이 아니라 수많은 사료를 통해 고증이 된 책의 역사, 도서관의 역사등과 같은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 그리고 생생하게 그려진 그당시 필사가들의 삶의 모습, 중세시대 교황청과 피렌체의 생활상등을 접하면서 즐거운 지적 유희를 느낄 수 있게 해준 책.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표지 디자인이 책의 내용과 가치에 비해 좀 허접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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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바꾼 아홉 가지 알고리즘 - 컴퓨터 세상을 만든 기발한 아이디어들 ㅣ AcornLoft
존 맥코믹 지음, 민병교 옮김 / 에이콘출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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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전하면 편재하게 된다고 한다. 최신 기술로 각광 받던 기술이 일상화 되면서 기술 자체가 완벽히 배경 기술이 되어 사용자는 인지하지 못하게 되는 그런 상황을 말할텐데 컴퓨터와 많은 인터넷 기술도 그 직전 단계에 와있지 않을까? 고가의 귀한 자원이었던 컴퓨터는 이제 집과 직장 그리고 손에 하나씩 쥐어져 있고 곧 사람들 신체에 보이지 않게 부착될 것이고, 웹과 소프트웨어 기술은 많은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들이 이미 이 단계에 있을 것이다. 아마도 신체 자체가 네트웍에 연결되는 노드가 될 멀지 않은 시기에는 컴퓨팅 자체가 편재화 되겠지. 

어쨌건 이미 우리들도 매일 매일 인터넷에 접속해서 검색을 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신뢰해서 다운 받으며 때로 신용카드와 같은 절대 유출되어서는 안되는 번호를 거리낌 없이 서버로 전송하면서도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한번 더 생각해보면 전 지구상에 흩어진 수십억개의 데이터에서 어떻게 사람마다 필요한 정보를 꼭 찾아서 검색 결과로 알려주고, 수천만명의 고객이 동일한 서버에서 온라인 거래를 하고, 공개된 인터넷 회선을 통해 어떻게 신용카드 정보를 보내며, 데이터들은 어떻게 최적화 되어 오류 없이 서버간을 이동할 수 있는지 정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놀라운 일들을 가능하게 한 것은 20세기 컴퓨터 과학이 태동된 이후 수많은 천재들이 때로는 그들의 젊음을 모두 바쳐 연구한 덕분인데 이 책에서는 그중에 검색 (인덱싱과 페이지랭크), 공개키 암호화, 오류정정코드, 데이터 압축, 데이터베이스등 9가지의 알고리즘을 선택하여 그 원리와 개발 과정에 대해 아주 쉽게 설명을 준다. 매일 같이 사용하는 서비스의 이면이 이렇게 구성되어 있구나 알아가는 과정이 지적으로 매우 즐거웠고 잘 만들어진 알고리즘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알고리즘을 소개하는 이 책의 마무리는 역설적으로 튜링의 유명한 논문인 "정지 문제의 결정 불가능성"에 대한 증명으로 끝내는데 이부분도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

사족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사정을 생각해보면 공개키 암호와와 같은 아름다운 알고리즘이 아무 문제없이 전 세계 웹에서 잘 사용되는데 우리나라는 뭐한다고 액티브엑스니 공인인증서니 고집을 부리고 있는지 다시 한번 이해하기 어려웠고 오가닉 검색 결과는 극도로 줄이고 광고와 지식인으로 검색 결과를 채우는 네이버가 우리나라 검색 분야를 독점하는 현실이 안타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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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 -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 사람들
크리스 앤더슨 지음, 윤태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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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드 편집장으로 "롱테일", "Freemium"등의 개념을 만들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크리스 앤더슨 (TED의 크리스 앤더슨과는 동명이인)의 신작.
저자는 몇년전부터 3D robotics라는 RC 헬기를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제조업의 미래에 대한 글들을 간간히 기고하고는 했는데 이번에 정식으로 책으로 출간.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자면 최근 수십년간 웹과 S/W와 같은 디지털 상품은 급속한 혁신을 이루었는데 이제 그러한 혁신이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도 디지털 영역과 동일한 방식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이야기. 

멘로파크의 차고에서 시작한 구글이나 하버드대학 기숙사에서 시작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웹사이트로 성장한 페이스북뿐 아니라 수많은 젊은 재능들이 웹과 S/W영역에서 혁신을 이루어 낼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작이 어렵지 않고 실패해도 단순히 조금 부담스러운 신용카드 청구서뿐이라는 것인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컴퓨팅, 수많은 애호가들의 커뮤니티가 바로 그러한 도전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물리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의 경우 실리콘밸리의 차고에서 시작한 hp나 아버지의 차고를 빌려서 시작한 애플과 같은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그러고 보니 생생하고 거친 아마츄어리즘 느낌의 음악을 Garagae revival 이라는 장르로 부르기도 했었는데 미국은 창고에서 참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구나) 제조업에서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화 되는데에는 다양한 분야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고 - 산업디자인, 기계공학, 전기 공학,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 조형기술등 - 시제품을 만든 이후에는 공급망 관리, 실제 제품을 생산할 물리적 생산설비, 유통등의 대규모의 인적 물적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곧바로 실현되는 일은 매우 어려우며 마르크스가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가 잉여 이윤을 착취한다고 이야기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제조업도 IT의 발전에 따라 변화하게 되는데 단순히 IT의 지원을 받아 제조가 쉬워지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의 성격 자체가 디지털 상품을 만드는 방식과 유사해진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즉, 이제 아이디어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디지털 제작소프트웨어로 디자인을 하거나 그것도 어려우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있는 디자인 파일을 다운받아서 3d 프린터나 레이저커터 cnc 등을 이용해 (이것만 해주는 회사로 보내던가 아니면 테크샵과 같은 회원제 제조공간에서 직접 만들던가)외형을 만들고 아두이노와 같은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이용하여  틈새 고객을 위한 소량 제품을 만들어서 Etsy 와 같은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하거나 스스로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제조업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이 잘 나가서 더 많은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가? 그래도 걱정 없다. 그럴때에는 중국에 널린 제조 전문 공장에 표준화된 디지털 파일을 보내서 제조를 부탁하면 된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시제품을 만들 돈도 부족한가? 그래도 걱정 없다 그럴때에는 kikstarter, indiegogo와 같은 클라우드 펀딩을 이용해서 펀딩을 받은 후 제품을 만들어서 투자한 사람들에게 제품으로 돌려주면 된다.

그럼 이러한 인디 제조업, 제조 스타트업의 메이커들이 구글과 페이스북이 그런 것처럼 기존 산업에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까? 여전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BMW가 최고급 차량을 만들고, 애플이 하이엔드 컴퓨터와 핸드폰을 만들 것이고, P&G는 가정용품을 전세계에 엄청나게 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예전에 자신이  했던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데 바로 롱테일. 세상에는 자신만을 위한 소량의 제품만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고 이런 영역은 기존 제조업은 채우지 못하는 부분이며 이런데서 메이커들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어서 이러한 메이커스 트렌드가 거의 무너지다 시피한 미국 제조업의 희망이 될수 있으며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책 전반적으로 아이디어만 있으면 기업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주의가 넘쳐나는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몇가지 의문이 책 읽는 내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첫번째는 가내 수공업에 대한 낭만주의적 접근인데 영국 산업혁명 시기 공장은 그야말로 비위생과 아동노동으로 악명이 높은데 이 책에서는 현재 독립 제조업의 전통을 영국 산업혁명기의 가내수공업으로 거슬러 가다보니 그당시 노동자들의 수입이 농민보다 좋았고 평균수명이 높아졌으며 잉여시간의 탄생으로 사회적 혁신이 가속되었다는 식의 긍정적인 면모만 이야기 하고 있는게 너무 나이브한 접근이 아닌가 싶었다. 두번째가 가장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바로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 대한 너무 과도한 과대평가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전문가 수준의 아마츄어들이 자신이 참여했다는 만족과 인정이라는 보상만 가지고 자신의 재능을 쏟아 붓고 제조업체는 이러한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인데, 정말 가능할까? 저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가 바로 그런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기술 개발을 한다는데 과연 그게 어느정도나 가능할지 의문이다. 마지막으로는 롱테일에 대한 비판인데 이책에서도 사례로 드는 Etsy의 수공예품 판매자들은 돈을 벌지는 못한다고 하는데 롱테일의 꼬리에 있는 생산자들이 과연 얼마나 취미수준을 벗어날 수 있을까?

지금이야 애플의 WWDC나 구글 I/O와 같은 테크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여는 기술 컨퍼런스가 더 큰 주목을 받지만 몇년전만해도 가전/하이테크 제품의 가장 큰 전시장이었던 CES가 올해에는 제조업스타트업들이 대거 등장해서 화제였는데 이러한 최근 트렌드와 향후의 제조업 방향을 읽는데에는 새로운 주장도 아니고 몇가지 단점도 있지만  도움이 되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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