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학 교수의 블랙홀 강의
우종학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우주를 참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천생 문과생의 길을 걷고 있지만 중학생 때 까지는 천문학자를 꿈꿨고, 고등학교 때는 당시에 한창 유행한 우주 필통, 우주 노트 등을 종류별로 구매해서 쟁여뒀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우주가 새겨진 물건들을 보면 정신을 못차립니다. SF장르를 유독 좋아하는 것도 우주 덕질의 연장선일지도 모르겠군요.

 

최근에 들어서야 조금씩 과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저 교양지식 중 하나로 남을지는 몰라도, 우주의 신비라는 것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더군요. 그래서 요즘 관련 서적들을 많이 찾아 읽게 되었는데, '블랙홀'에 관한 책이 출간되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블랙홀 강의》는 거대 블랙홀과 은하 진화를 연구하는 천문학자이자, 지금은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재임중인 우종학 교수님의 저서입니다.

 

제목에서 알려주는 바와 같이, 블랙홀이라는 정의가 어떻게 세상으로 나타났는지에서 부터, 블랙홀은 어떻게 생겨나고 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발견이 되는지 등등, '블랙홀'에 대한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전체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은 블랙홀에 대한 일문일답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Q. 블랙홀을 통해서 시간여행이 가능한가요?

A. 아뇨, 못함! ><

 

많은 SF장르의 책이나 영화를 보면 블랙홀을 통해서 시공간을 초월해 다니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래서 저도 블랙홀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평행우주에도 부쩍 관심이 많아져서 블랙홀을 통로로 쓸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만...... 답은 이에 대한 《우종학의 블랙홀 강의》속에서 찾도록 합시다.

 

교수님이 많은 강연을 다니며 사람들에게 자주 받은 질문들을 토대로 해서 그런지 저도 한번 쯤 가져본 궁금증들이 줄곧 등장합니다. 역시 사람들이 가지는 궁금증은 비슷한가...... 어쩜 이렇게 궁금증을 콕콕 집어낼 수 있는지.

 

또한 시각 자료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실제 사진은 물론, 어떤 이론을 설명할 때 마다 그림이 나와있어서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은하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중 걸작으로 꼽히는 '허블 익스트림 딥필드'에 대한 내용과 사진을 보고(본문 204p) 궁금해서 영상으로도 찾아보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책을 읽다가 그림과 사진을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한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림과 사진으로도 해소하지 못한 부분을 다시 찾아보게 되니 어쩐지 지식도 배로 늘어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실험이 불가능한 우주를 탐구하는 법'입니다. 우리 은하에는 약 2000억개의 별들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주에는 우리 은하만 있는 것이 아닌 수 많은 은하가 존재 하지요. 이렇게 수 많은 별들과 블랙홀이 있는 우주동물원은 안타깝게도 관람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아직 인간은 우주를 왔다갔다하며 별과 블랙홀을 잡아 연구하지 모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과학자들은 우주의 온갖 것들에서 방출된 빛을 가지고 연구를 합니다. 이 빛은 사람들에게 우주에 관한 많은 정보를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우주에 다다르지 못해도 볼 수는 있는 것이죠.

 

"우주동물원에서 실험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천문학자들은 여행을 떠납니다. -338p"

 

우주는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복잡하고 또한 어렵죠.

우주란 언제나 미지의 범위라 많은 상상력을 돋우곤 합니다. 그 미지의 세계가 너무 흔한 세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언제나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그런 공간으로 끝까지 남길 바라기도 하면서 우주여행이 흥미롭게 들리는 모순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주동물원에서 실험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천문학자들은 여행을 떠납니다. - P338

우리가 매일 느끼고 경험하는 인간의 유한성과 달리, 우주는 우리를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로 홀연히 데려갑니다. 거기엔 아무도 목격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가 있습니다.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세계가 인간의 이성에 도전하며 찬란하게 펼쳐집니다. 우주는 인간의 경험의 한계를 무한히 확장시키는 열린 시공간입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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