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의 조건 - 성공하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희 옮김 / 루비박스 / 2006년 2월
구판절판


사진가가 피사체와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지를, 사진 속에 확실히 담아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아라키의 신념이다. '아사히 펜탁스 6x7라는 카메라는 셔터 소리가 엄청 크다. 하지만 그것이 장점이다. 내가 언제 셔터를 눌렀는지 스트립 댄서와 관객들에게 알려야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드디어 알몸이 되어 내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 순간 카메라 셔터를 찰칵 누른다. 실오라기 하나 없이 완전히 드러난 그녀의 치부를 찍었다는 사실을, 그녀 자신과 관객들에게 알리지 않으면 안 된다. 공간을 울리는 셔터 소리에 동조하듯 이번에는 스트로보가 터진다. 이렇게 해야 만이 그녀와 관객에게 그리고 셔터를 누른 나 자신에게, 스트립 댄서의 치부와 카메라맨의 치부를 티끌 하나 남김없이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소형 카메라 한 대를 달랑 들고 와서는 도둑 고양이처럼 찍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라키는 자신과 피사체 사이에 얼마든지 창조적인 관계가 성립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도 그런 관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사진은 카메라맨과 피사체와의 관계까지도 담아내야 한다고 아라키는 이야기한다. .....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 상대의 생생한 스타일의 본질을 밝혀내고 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장을 맞춰나가는 것이다. 가끔씩 파장이 맞는 정도로는 프로가 될 수 없다. 상대방의 스타일이 추구하는 본질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자신의 스타일과 일치시키는 것이야말로 프로다운 기술이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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