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비의 집을 보았을까
허련순 지음 / 인간과자연사 / 2004년 9월
절판


그는 물속에 뛰어들었다. 텀벙 소리와 함께 그는 물속에 가라앉았다. 입과 코로 물이 들어가며 몸은 점점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다. 불교에서는 모든 생명은 죽은 다음 다시 환생을 한다는데 나는 다시 태어나면 무엇으로 태어날 수 있을까. 물고기로? 그래 물고기가 좋겠다. 사람보다는 훨씬 자유롭고 고민이 없을것 같다. 그는 숨이 가빠졌다. 캄캄한 눈앞이 더욱 암담해졌다. 아스라하게 넘어가는 의식의 저너머에 윤도림 아저씨의 웃는모습이 잠깐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종래로 본적이 없는 여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꿈속에서만 보았던 얼굴이다. 유섭은 그 여자가 바로 자기를 낳아준 엄마라고 생각하였다.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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