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김옥림 지음 / 미래북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이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그런데 사랑이 언제나 인간에게 행복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은 야누스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작가는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작가가 말한 것처럼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이라는 기한이 마련해주는 유예 속에서 영화에서나 꿈꿀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현실에서도 해보게 될 터이니까 말이다.  나를 제약하는 모든 조건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오늘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오직 사랑에만 온통 집중하고 그것을 즐길 수 있다면 차라리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오늘 하루 밖에 없으니 마지막이니 남은 시간들을 모두 사랑의 단꿈으로만 채워버릴 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삶은 계속된다. 두 남녀가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진다고 해서 언제나 해패엔딩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사랑을 한다고 해서 두 남녀를 둘러싼 모든 생활이 완성되는 것도 더 더욱 아니다. 두 남녀가 사랑한 상태에서도 여전히 밥은 먹어야 하고 화장실도 가야 되고 명절이 되면 친척들에게 인사도 가야한다. 그런데 상대를 열렬히 사랑하는 동안만이라도 그것을 잠시 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랑은 우리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면 우리의 삶에는 활력이 생긴다. 사랑하는 마음에서 생겨난 기쁨이 평소 우리를 괴롭히는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사랑에 대한 관련 신문기사에서 '사랑은 사람의 뇌를 최적화상태로 유지시켜 사랑에 빠진 동안 인간의 뇌는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랑에 대한 뇌가 반응하는 좋은 기억으로 인해 인간을 계속 사랑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면에서도 사랑은 긍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 그리고 상대에게 첫 눈에 반했을 때 동공이 커진다거나 혹은 얼굴이 불거지는 등의 그런 설레는 경험들이 우리를 계속 사랑하게 만든다.  

 

   하지만 사랑은 책 속에 내용처럼 때론 우리에게 아픔을 남기기도 한다.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두 가지 면이 존재한다. 이처럼 기쁜 일이 있다면 이처럼 슬픈 일도 존재하는 것이다. 만일 한 사람을 아주 많이 사랑했다면 그것을 잃었을 때는 상대를 사랑했던 만큼의 큰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런 사랑의 이중적인 속성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사람일수록 사랑이 남긴 상처는 더욱 깊고 넓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사랑의 긍정적인 특성만을 알고 그것에만 온통 집중했을 때 사랑 후에 오는 현실 앞에서 사랑이 남긴 후유증으로 더욱 절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었던 사랑을 결실 맺지 못하고 포기해야 할 때 동반하는 상실감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첫사랑을 평생 잊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처음 느끼는 설레임과 함께 찾아 온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 때문이라는 점에서도 사랑을 잃은 아픔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 속에 크게 상처로 각인되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은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단편적인 생각들이 정성스럽게 담겨져 있는 책이다.  현재 사랑에 빠진 사람이 읽으면 그 사랑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듯 싶다. 하지만 책 속에 나와있는 조언들을 모두 실천하기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책 속 세계보다 더 살벌한 리얼리티를 갖고 있다는 점도 잊지 않도록 해야겠다.

   현실과 이상 속 사랑을 현명하게 구분지어 그것을 실제 삶에 적절하게 용해시키는 연륜이 필요하다. 사랑에 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환상은 고달픈 현실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될 수도 있지만 사랑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오히려 독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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