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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조국
로버트 해리스 지음, 김홍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외국작품으로 이런 류의 작품은 처음이다.
이런 소설을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인 팩션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난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소설가의 상상력을 첨가하여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는 문화예술 장르적인 특성을 가진 소설이다.
실제 히틀러는 반대유주의와 게르만족의 우월성을 바탕으로 제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뒤에 연합군의 공격에 밀려 1945년에 베를린 함락 직전에 자살하였지만 책 속에는 히틀러는 승리한다라는 허구적 내용을 설정하여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우선 세계사적인 지식이 별로 없는 나에게는 조금은 어려운 책인 것 같다.
그 이유는 실제의 역사를 잘 모르니까 그것을 바탕으로 허구적으로 쓰여진 소설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책을 읽는 동안 세계사 공부 좀 열심히 할 것을 하는 생각에 후회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런 류의 소설이 요즘 부쩍 출판계에서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실제와 다른 세상이 만들어낸 상상력의 세계가 독자의 흥미를 끌기 때문인 것 같다. 과연 현재의 역사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다르게 전개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현상들에 대한 궁금증이 이런 류의 소설을 발간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같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은 전쟁이라는 상황을 다룬다는 점은 공통점 때문인지 우리나라의 역사 군담소설의 대표인 <임진록> 떠올랐다. 이 소설은 <당신들의 조국>과 시대는 다르지만 임진왜란이라는 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쟁 소설이자 역사 소설의 성격을 가진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패배한 역사적 사실을 승리한 것처럼 허구화하였다는 점에서도 조선시대에도 이미 팩션이 우리나라에서는 존재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역사와 다르게 서술함으로 인해 발생할 수 묘미를 당시의 작가층도 알고 있지 않았을까하는 하는 추측을 해본다.
그리고 <당신들의 조국>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수가 실존인물이라는 점과도 <임진록>은 비슷한 점이 많다. <임진록> 등장하는 이순신, 김덕령, 사명당 등도 역사 속에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도 둘이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소설에 인용된 '반제회의를 위한 초대장. 케네디에 대한 평가를 기록한 독일 대사의 전보 , 수감자의 머리카락 이용에 대한 각서'등이 실제로 존재하는 문서라는 점에서 비록 허구를 바탕으로 창작되었지만 소설의 진실성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은 7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시간대별로 전개된다 1964년 4월 14일 화요일 기점으로 해서 4월 20일(총통절)로 날짜별로 이야기가 서술된다. 그리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대독일 제국'이라는 가상의 지도를 제시하여 보여주기도 한다.
비록 히틀러가 지배하는 세상 속의 인물이지만 양심적으로 주인공을 그려 거대한 사회 질서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지않는 의지적 인물을 작가는 그리고자 한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지나간 역사 속에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되짚어보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