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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피터팬 + 피터팬
제랄딘 맥코린.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조동섭.서소울 옮김 / 김영사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피터팬' 공식 속편으로 그 후 20년 뒤라는 가상을 전제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피터팬이 후크선장과 같은 행동을 하기 시작하고 초록색 나뭇잎 옷을 벗어던진 피터팬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어른들이 없는 나라의 네버랜드의 아이들이 모든 어른화되어버린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돌아온 피터팬'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빠졌습니다.
어릴 적 퍽이나 좋아하던 캐릭터인데 이렇게 책으로 읽게 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것은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과정인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이 한 일에 책임져야하고 가끔 혼자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할 순간 세상 속에 나 혼자 덩그러니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영원히 늙지 않는 어린아이들의 꿈의 공간인 네버랜드로 저를 데려다 줄 피터팬같은 친구 한 명이 곁에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아무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는 나에게만 주어진 인생이란 과제 속에서 시름하고 있을 때 더욱 그런 마음이 듭니다.
결코 다른 사람이 대신 해줄 수 없는 나의 몫들...
한번 결정되면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들...이런 걱정들로 인해 어른이 되는 것이 두려울 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날 대신해서 할 수 없는 일들...
아무도 날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다는 사실들...때문에 외롭다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면...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피터팬을 읽으면서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문득 피터팬이 사는 공간으로 가고 싶어졌습니다.
팅커벨의 마술 가루가 제 몸에 뿌려져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영원히 성장하지 않은 채로 계속 남아있는 수 있다면...
늙지 않는 보호자와 철들지 않는 나로 남아있고 싶다는 마음이 책을 읽는 동안 간절해집니다.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면...
난 영원히 어린아이로 남아있고 싶다고 외치며 책을 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