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물리학
로버트 어데어 지음, 장석봉 옮김 / 한승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책의 작자는 예일 대학의 물리학과 명예교수이면서 국가 과학 학술원 회원이다. 과학 분야에서  전문가인 작가가  쓴 물리학 관련 책이다. 오랜동료의 부탁으로 쓰게 된 책이라는 설명이 친철하게 앞부분에 제시되어 있다. 작가는 친구가 붙여준 '내셔널리그 전속 물리학자'라는 직함을 좋아라하는 순수함을 가진 물리학자이다. 

 

작가의 물리학과 야구에 대한 애정이 물씬 풍겨나는 책이라고 하면 좋을 듯 싶다. 책을 쓰기 위해서 그는 야구 전반에 걸친 많은 것을 배우고자 노력하였다. 하지만 책의 저자는 이 책이 야구에 관한 학문적인 개설서로 사람들에게 보여지길 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독자의 입장에서는 읽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조금 아니 많이 어렵다.

 

야구를 많이 좋아하든지 아니면 물리를 많이 좋아하든지 둘 중에 하나의 요소가 강하게 작용해야 계속 책장을 넘길 수 있는 그런 류의 책이라고 설명하면 좋겠다.  과학적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라야 가능한 책 읽기라고 하면 좋겠다.  나같은 경우는 과학..특히 물리학에 문외한의 수준이라 어떻게 하면 책을 읽는 것이 조금더 수월할까 고민하다가 목차를 보고 내가 그나마 아는 용어...한번 정도 들어본 것들 위주로 발췌독을 했다.

예를 들면 '왼손 선수 오른손 선수, 달리기, 땅볼 수비하기' 등 부분을 골라서 읽었다. 전체를 다 통독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작가의 책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 부분은 책을 여러번 재판을 했다는 사실이다. 작가와 함께 책이 성장했다고 표현하면 좋을 듯 싶다. 책의 첫판을 낸지 10년이 지나 야구에 대해서 새로이 아는 사실을 추가, 추가해서 3판에 그것을 반영해서 수정도 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듬기도 하고 했다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 작가 중에 김동리가 <무녀도>를 쓸 때 결말부분을  계속 수정을 가해서 작업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무녀도>는 원작과 개작의 변화가  많은 작품이라고 알고 있다. 책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이 작업은 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작가가 계속 자신의 책에 대해서 고민하고 연구했다는 것으로 추측이 된다.

 

작가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시각적인 자료를 많이 제시하였다. 사진이나 도표를 통해서 자신의 물리학에 대한 주장의 근거의 타당성을 높이고 있다. 복잡한 설명을 표를 통해서 좀 더 단순화하여 표현했다. 그런데 표 해석도 결코 쉽지 않다.

 

그리고 각주를 붙여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보충해서 제시하고 있기도 한다. 작가는 무척이나 꼼꼼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야구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 또는 왠만한 어려운 내용이라고 견디어 낼 수 있을 정도의 끈기와 함께 지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에게 읽도록 권하고 싶다. 그러나  책 읽기를 통해 무거워진 머리를 식히고자 하는 목적으로 읽을 사람에게는 권해서는 안될 것 같다. 아마도  이 책을 선택함으로 인해 머리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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