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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츠마 이야기 - 양키 소녀와 로리타 소녀
타케모토 노바라 지음, 기린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부푼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영화<불량공주 모모코>의 원작소설이라는 소개글을 읽고 상당히 흥미를 가진 책이었다. 하지만 실제 책 읽기에서는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다.
# 어떤 책인가?
로리타 패션, 폭주족, 야쿠자, 오타구, 프랑스 궁정 문화 로코코, 건프라, 자동차 튜닝 등등 현대의 일본의 다양한 젊은이 문화를 대변하는 창작물이라 표현할 수 있다. 일본 젊은이들의 생각이나 그들이 숭배하는 문화 등을 알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일본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일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나의 경우 로리타라는 단어가 인상깊어 책에 대해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예전에 우연히 '로리타'라는 영화를 보게 되면서 '로리타'라는 단어가 상징하는 의미를 알게 되었다.
'로리타'는 러시아 망명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로 중년 남자가 열두살 소녀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녀의 엄마와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결혼을 한 다음 로리타와 사랑을 이루기 위해 그녀의 엄마를 죽게 만들고 그녀와 밀월 여행을 떠가게 되고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는 영화이다. 그런데 '로리타'는 크게 사회에서 이슈화 되었고 그 소설로 인해 '로리타 콤플렉스'라는 말이 생겨났다. 어린 여자아이를 성적대상으로 삼고 이를 즐기는 것, 소아에 대한 이상 성욕을 가지는 것으로 사용된다고 알고 있다. (영화에서 남성배우 제레미 아이런스의 중후한 연기는 마음에 들었지만 로리타 역의 여성 배우의 연기는 별로 였다.) 이번에 읽은 <시츠모아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그 소설 속 로리타에서 착안하여 의상을 나이에 비해 유아틱하게 입는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불량공주 모모코>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 레이스 달린 공주 풍을 옷을 입는 것과 관련이 있다.
# 왜 즐거운 독서가 되지 못했는가?
우선 책에 대한 과대광고로 인해 너무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한 나의 잘못이 크다. 그리고 언어유희와 패러디 등등 작가의 박학한 지식으로 가득찬 책이라는 소개글을 판단할 수 있는 일본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을 내가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어떤 것이 언어유희인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패러디 기법을 사용하였지에 대해서 스스로 거의 판단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런 이유로 인해 책을 읽어나가면서 즐겁지 않았다.
그리고 작가가 제시한 영화배우 혹은 가수 문학가 등에 대해서 설명해놓은 각주를 찾아 읽느라 책을 읽어나가는 속도도 더디었고 책을 읽으면서 독자가 느끼는 최고의 즐거움인 뒤 내용에 대한 궁금증으로 발생하는 기쁨을 느낄 수 없었다. 배경지식의 협소함으로 인해 탄력적 책읽기를 할 수 없었다.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가까운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 대해서 많이 모르고 있다는 개인적 반성과 함께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책 읽기가 된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일본에 대한 지식의 수준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이젠 알았으니 바닥이 보이는 수준을 채워넣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