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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츠마 이야기 - 살인사건 편
타케모토 노바라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잠이 오지 않아서 좀 재미있는 책이 없을까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전에 텔레비전에서 얼핏 이 책과 관련된 일본드라마 예고편을 보았기 때문에 그 드라마 분위기로 봐서 책 또한 유쾌한 내용일 것 같다는 기대를 하면 읽기 시작했다. 책을 펼치자마자 눈에 보이는 것이 작가의 사진이었다. 사진 속 작가의 모습이 무척이나 독특했다.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분짓기가 힘들다고 표현하면 더 적절한 것 같다. 얼굴의 윤곽으로 보아 남성인 것 같기는 하지만 좀 중성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의 이력 또한 평범하지 않았다. 소녀문화를 대중적으로 알린 사람으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건담'등의 남성문화보다는 '들장미 캔디' 열광하고 소녀문화에 심취했다는 작가 역시나 책 내용만큼이나 특이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분명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은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책 속에 그림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런 그림을 미술에서 데생이라고 말한다고 전에 친구에게 들은적이 있는데 책 속에는 패션과 관련된 그림이 데생으로 많이 표현되어있다. 대상의 형태를 선으로 표현한 그림들이 책 속 곳곳에 등장한다. 그래서 패션에 대해서 잘 모르는 독자라도 책 속에 제시된 그림들을 통해서 작가가 말하는 그 의상에 대해서 이해하기 편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 그림은 상당히 세밀한 작업을 거친 것처럼 자세하게 그 형태가 그려져있다. 상당히 노력이 깃든 그림이라는 느낌이 독자에게 강하게 전달된다. 그리고 독자가 패션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게 그 옷과 관련된 명칭까지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볼레로' 나 '홀터넥'등은 여성이라면 한번 정도 틀어봄직한 용어들이다. 그것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해도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그것에 대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어서 있어서 좋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인 모모코와 이치고는 일종의 아웃사이더 세상 사람들이 정한 기준에서 벗어난 아이들이다. 그들은 행동은 어른들이 보기에 조금은 불량스럽게 맘에 들지 않을 수 있다. 좋게 말하면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살인사건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담아낸 이 소설은 어쩌면 사춘기 소녀의 성장 소설로 보아도 될 듯 싶다. 좌충우돌 황당 시츄에이션도 많지만 그 속에서 그들은 자신의 모습을 찾아 이러저리 방황하는 모습이 발랄하게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거나 이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그 재미를 두배로 느낄 수 있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