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만 더
미치 앨봄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불안과 초조한 마음을 좀 달래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무언가 결과를 기다릴 때처럼 사람을  괴롭히는 일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눈에 띠는 책을 고르다 이 책으로 손이 저절로 갔다. 뭔가 나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책을 읽기를 원했던 나의 마음이 어쩌면 이 책을 나에게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만히 있으면 답답하고 초조해지니 뭔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이 계속 타서 벌써 몇 잔의 물을 들이켰는지 모르겠다.

  생의 절망적이 순간 자살을 기도하고 그 일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주인공이 몽환상태에서 자신의 돌아가신 어머니와 대면한 상태의 이야기가 적혀있는 책이다. 이 책 또한 한 남자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그려져 있다.  요즘 책을 통해 여러 사람의 인생과 대면하고 있다. 책 속에서 그려지는 각각의 사람의 삶을 통해 나를 삶을 어떻게 꾸려가야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마련하고 싶은 마음에서 책을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삶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꾸려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도 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쩌면 어떤 사람의 인생이 해피엔딩인지 아닌지 판가름하는 기준 또한 모호할지 모르겠다. 물질적인 기준으로 판단하느냐 정신적인 기준으로 판단하느냐의 차이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만 정신적으로 기쁨을 느끼지 못하면 그것은 불행한 삶이라 할 수도 있고 또 정신적으로 행복을 추구하지만 그 상태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경제적 수준이 불충분하면 계속되는 경제적 궁핍이 정신적인 행복을 위협할테니 말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어머니가 그런 딜레마에 빠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주인공의 어머니는 주인공을 너무나 사랑하고 아낀다. 그녀는 어머니로서 존경받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여성으로써는 불행한 삶을 산 사람이다. 남편이 두집 살림을 했고 그로 인해 남편과 이혼을 하고 혼자 가정을 꾸려가야만 했다. 주인공의 어머니가 산 시대는 왠만해서는 이혼을 하지 않던 시절이라 여성 혼자 가정을 꾸려가는 것이란 무엇보다 힘든 시대였다. 우선 여성이 홀로 직업을 갖기 힘들던 시절이고 이혼녀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사람들의 냉대가 그녀를 괴롭혔다. 자식을 키우기 위한 그녀의 노력들을 보면서 과연 그녀를 불행하게 만든 원인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그녀를 불행하게 만든 사람은 그녀의 남편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녀의 남편은 이기적인 사람이다. 자신의 사업에서는 비교적 성공했지만 그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된다. 그의 계획이 그의 주변사람들의 인생을 혼란에 빠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전쟁에 참여하게 만든 시대적인 상황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가 자신의 계획을 수정하였다면 일이 그렇게 꼬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전쟁에 참여했고 그곳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여성과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애초의 자신이 계획했던 주인공 엄마와의 결혼도 그대로 추진을 한다.  이중으로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이미 결혼을 해서 자식도 있는 상태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결혼을 하게 되고 그 일로 인해 주인공과 주인공의 어머니의 가정을 파괴된다. 주인공은 아버지가 없는 외로운 어린시절을 보내고 끝없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갈망한다. 그래서 나중에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어머니께 거짓말을 하게 되고 아버지가 원하는 데로 야구대회를 참석하게 되고 그로 인해 어머니의 임종을 함께 하지 못했다는 자책과 후회로 자신의 삶을 파괴하게 된다. 결국 그는 자실을 시도하게 된다. 그런데 그의 가장 절망적인 순간인 삶의 마지막에 그의 어머니가 그를 찾아온다. 그리고 그에게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주인공은 그의 어머니를 통해 그녀의 삶과 함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자신의 어릴 적 모습과 그의 어머니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꼈는지에 대해서 다시 깨달게 되고 자신의 삶이 그렇게 절망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삶의 대한 의욕을 갖게 된다.

  어쩌면 주인공은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렇게 괴로워하지 않았어야 했다. 그가 너무 괴로워하고 스스로를 미워하며 슬퍼했기 때문에 그의 삶이 그렇게 망가져버렸을 수도 있다. 그가 아무리 슬퍼한다고 해서 그의 어머니가 살아 돌아오시지 않을 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에게 그 사실을 알려줄 만한 친구나 조언자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삶은 그토록 파괴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 닥친 수많은 시련과 고통의 순간에 우리는 우리 삶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우리의 마음을 강하게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을 잃고 그 끈을 놓아버리는 순간 우리의 삶은 생의 거친 소용돌이 속에 휩싸여 다시 일어서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어머니 또한 자식이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아버지로 인해 발생한 시련이 가족 전체에 시련을 주었지만 이것 또한 한 사람의 인생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삶을 꾸려야 하는지와 어떻게 해야 실수를 하지 않는지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된 책읽기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실수가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한다는 사실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 모든 것에 완벽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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