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로시카 다이어리
메리 발렌티스 외 지음, 어윤금 옮김 / 마디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인형의 다이어리라?


마트로시카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다.

마트로시카는 러시아 민속 공예품으로 마트로시카 또는 바부슈카라는 이름을 갖은 인형이다. 이 인형을 텔레비전을 통해서 본 것 같다. 인형이 표현하는 소녀의 인상이 좀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 인형이었다.

  (책의 겉표지에 제시된 인형의 표정은 뭔가 생각에 골똘히  빠진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누군가를 넋을 놓고 멍하니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얼굴 표정이다. 마치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같이 오묘한  느낌을 주는 인상이다. 여성의 미묘한 심리를 잘 표현한 장인의 솜씨가  뛰어나다. )


  그런데 그 인형의 다이어리라? 무슨 내용일까?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마트로시카 인형은 가장 큰 것부터 작은 것으로 구성되어 가장 작은 인형의 속만 가득 차있고 나머지 인형들은 그 안이 텅비어 있다고 한다고 한다. 작가는 이런 인형의 특징에 착안하여 글을 쓰게 된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작가가 두 명이라는 점이다. 일본 소설 중에 ('냉정과 열정사이')  작가가 2명으로 구성되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소설을 쓴 것을 읽어 본 적이 있기 하지만 2명의 작가가 한 권으로 구성한 책은 전공 서적 외에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과연 어떤 방식으로 책을 구성하고 서술해야갈까 궁금했지만 그것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2명의 작가로 구성되어있다는 점은 이 책의 특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 그 이이유는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한 명은 문학관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고 나머지 다른 사람은 정신의학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이다. 이 두 명의 탄탄한 실력을 갖춘 작가가 서로 공동 집필하면서 책의 작품성에 시너즈 효과를 준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보다 전문적이고 완성도를 높히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12 단계의 감정 개조 여정을 통해서 독자에게 스스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 중에 용기라는 테마에 주목하여 책을 읽어나갔다.

'용기있는 여자만이 운명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는 문구가 상당히 흡입력을 갖고 있어서 관심을 갖고 읽게 된 것 같다.

   남성의 경우 스포츠나 게임을 통해서 지는 법을 배우지만 여성의 경우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게임을 게속 진행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드물다는 작가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 또한 칠전팔기의 자세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기 때문이다. 평소에 뭔가 도전한 일에 실패했을 때 무척이나 낙심하고 다시 도전하기를 주저하는 경우도 많았고 자꾸 내 안으로만 움츠려들고 싶거나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질 때가 많다는 사실을 당당히 부정할 수 없다.



오뚝이처럼 아무렇게나 굴려도 오뚝 오뚝 일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웃어보기도 한다.

  누구나 실패는 한다. 하지만 그것을 디딤돌 삼아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작가는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두려움은 사건이 아니라 단지 감정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지만 우리는 진정 변화할 수 있다는 작가의 조언을 기억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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