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터너티
알리스 페르네 지음, 김수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영화 「이터너티」의 원작 소설인 이 이야기는 19~20세기 부르주아 가문을 배경으로 3대에 걸친 여성의 삶에 대한 것이다. 원제는 우아한 과부들이다. 우아한 과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여성의 이야기이겠구나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발랑틴과 쥘, 발랑틴의 아들 앙리와 마틸드, 마틸드의 친구 가브리엘과 샤를의 이야기이다. 여성의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
이 당시 여성들은 약 스무살 정도에 약혼을 하고, 종교의식에 따라 결혼식을 올리고 살림을 차린 후 아이를 갖고 출산을 하고, 또 출산을 했다. 아이를 정말 좋아하는 엄마 발랑틴은 아이를 계속 낳는다. 몇 해동안의 완벽한 결혼 생활은 아이를 잃고, 남편을 잃으면서 발랑틴을 변하게 한다. 그리고 어머니를 보고 자란 아들 앙리는 어머니를 웃게 해주기 위해 마틸드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아이를 출산한다. 의사가 경고를 하지만 결국 막내딸을 출산하면서 죽게 된다. 또한 마틸드의 친구 가브리엘도 샤를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계속해서 출산한다. (물론 가브리엘은 남편이 일찍 죽는 바람에 다산을 하지는 못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고난과 절망에 빠지는 여주인공들이지만 그들은 고난과 절망에 빠져있지 않는다. 그녀들의 사랑스러운 자녀들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강한 바람으로 고통과 절망 속에서 다시 일어난다.
'결코 시간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주어지지 않는다하더라도 피와 살은 우리를 영원히 연결한다. ...... 이런 삶의 광경은 끝없이 반복된다.' p.198
생명을 돌보는 기쁨을 아는 우아한 과부들. 우아하게 임신하고, 출산하고, 아이를 기르면서도 흐트러짐이 없는 이 여성들의 삶이 어쩌면 지금의 상류층의 생활과 비슷하지 않을까? 일반 서민들의 육아와는 무언가 다를 것 같은 삶. 육아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우아한 여성으로의 삶이 영화로는 어떻게 그려졌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