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 상 을유세계문학전집 85
볼레스와프 프루스 지음, 정병권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형이라는 책을 보자마자 든 생각!! ‘헉~ 이 두꺼운 책 두 권을 어떻게 다 읽지?’ 두꺼운 책이 주는 압박감으로 한동안 책꽂이에 꽂아 두고는 한참을 망설였다. 그리고 이 두꺼운 책을 다 읽고 나면 책의 두께가 주는 압박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앞부분을 읽지 시작했다.

문체가 간결해서 겁을 먹었던 것과 달리 수월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 괜히 겁을 냈나 싶을만큼 간결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마음에 들었다. 귀족으로 특권의식을 갖고 있는 이자벨라의 결혼에 대한 조건. ‘미래의 동반자로서 먼저 마음에 들어야 하고, 이름이 아름다워야 하고, 또 그에 걸맞게 재산이 있어야 했다. ’ 이 세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남자는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조건보다 낮춰야 함을 깨닫고 요구수준을 낮추기로 한다. 내게도 동반자에 대한 조건이 있었다. 이야기가 잘 통할 것, 장남이 아닐 것, 안정적인 직업이 있을 것. 이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내 동반자는 어떠한 조건이 있었을까?

그런데 의문이 든다. 왜 남자는 여자의 외모에 반하고 사랑하게 되는 걸까? 한 사람을 위해 목숨을 담보로 전쟁터까지 가서 돈을 벌어 올 수 있을까? 귀족의 특권 의식이 한 남자를 비참한 모습으로 고뇌하게 만들던 그 당시 시대상이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의 사실적인 문장에 줄을 그으면서 읽게 되는 소설. 인형 (하)권이 궁금해진다. 그런데 언제 다 읽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