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하는 힘, 스피노자 인문학 - 처음 만나는 에티카의 감정 수업
심강현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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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삶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어쩌면 삶이란 신이 우리 각자에게 던진 수수께끼입니다.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 수수께끼를 풀어 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정답을 가진 질문이 아니라, 무수한 해답의 가능성을 품은 수수께끼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목표는 미리 정해진 하나의 정답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해답을 찾는 과정에 있습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신을 찾아가서 운명에 대해 따지듯 물었을 때 신이 했던 대사가 떠올랐다.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 뿐,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고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그 대사가 무신론자인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답은 나에게 있다는 것. 그것이 신의 답이었다. 그리고 도깨비와 저승사자는 각자 답을 찾아 나섰고, 답 안에는 사랑이 있었다.

 

 

내 삶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욕망과 역량은 필연이다. 욕망은 역량을 키우게 만들고, 역량은 다시 욕망을 자라나게 자극할 것이다. 그리고 욕망과 역량이 우리를 자유롭게 해 준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하나 더. 이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이성은 우리를 자유로 이끄는 인력의 근원이라고 한다.

 

 

결국 삶은 사랑으로 귀결된다. 사랑은 기쁨이자, 능동이며, 이성, 역량, 공감, 이해, 자유로 연결된다는 작가의 말을 깊이 간직해 본다. 그리고 내 삶을 나누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내가 그들을 사랑했음을 기억하도록 말과 행동함에 정성을 들여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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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너티
알리스 페르네 지음, 김수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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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터너티」의 원작 소설인 이 이야기는 19~20세기 부르주아 가문을 배경으로 3대에 걸친 여성의 삶에 대한 것이다. 원제는 우아한 과부들이다. 우아한 과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여성의 이야기이겠구나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발랑틴과 쥘, 발랑틴의 아들 앙리와 마틸드, 마틸드의 친구 가브리엘과 샤를의 이야기이다. 여성의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

이 당시 여성들은 약 스무살 정도에 약혼을 하고, 종교의식에 따라 결혼식을 올리고 살림을 차린 후 아이를 갖고 출산을 하고, 또 출산을 했다. 아이를 정말 좋아하는 엄마 발랑틴은 아이를 계속 낳는다. 몇 해동안의 완벽한 결혼 생활은 아이를 잃고, 남편을 잃으면서 발랑틴을 변하게 한다. 그리고 어머니를 보고 자란 아들 앙리는 어머니를 웃게 해주기 위해 마틸드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아이를 출산한다. 의사가 경고를 하지만 결국 막내딸을 출산하면서 죽게 된다. 또한 마틸드의 친구 가브리엘도 샤를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계속해서 출산한다. (물론 가브리엘은 남편이 일찍 죽는 바람에 다산을 하지는 못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고난과 절망에 빠지는 여주인공들이지만 그들은 고난과 절망에 빠져있지 않는다. 그녀들의 사랑스러운 자녀들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강한 바람으로 고통과 절망 속에서 다시 일어난다.

'결코 시간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주어지지 않는다하더라도 피와 살은 우리를 영원히 연결한다. ...... 이런 삶의 광경은 끝없이 반복된다.' p.198

생명을 돌보는 기쁨을 아는 우아한 과부들. 우아하게 임신하고, 출산하고, 아이를 기르면서도 흐트러짐이 없는 이 여성들의 삶이 어쩌면 지금의 상류층의 생활과 비슷하지 않을까? 일반 서민들의 육아와는 무언가 다를 것 같은 삶. 육아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우아한 여성으로의 삶이 영화로는 어떻게 그려졌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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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 상 을유세계문학전집 85
볼레스와프 프루스 지음, 정병권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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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이라는 책을 보자마자 든 생각!! ‘헉~ 이 두꺼운 책 두 권을 어떻게 다 읽지?’ 두꺼운 책이 주는 압박감으로 한동안 책꽂이에 꽂아 두고는 한참을 망설였다. 그리고 이 두꺼운 책을 다 읽고 나면 책의 두께가 주는 압박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앞부분을 읽지 시작했다.

문체가 간결해서 겁을 먹었던 것과 달리 수월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 괜히 겁을 냈나 싶을만큼 간결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마음에 들었다. 귀족으로 특권의식을 갖고 있는 이자벨라의 결혼에 대한 조건. ‘미래의 동반자로서 먼저 마음에 들어야 하고, 이름이 아름다워야 하고, 또 그에 걸맞게 재산이 있어야 했다. ’ 이 세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남자는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조건보다 낮춰야 함을 깨닫고 요구수준을 낮추기로 한다. 내게도 동반자에 대한 조건이 있었다. 이야기가 잘 통할 것, 장남이 아닐 것, 안정적인 직업이 있을 것. 이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내 동반자는 어떠한 조건이 있었을까?

그런데 의문이 든다. 왜 남자는 여자의 외모에 반하고 사랑하게 되는 걸까? 한 사람을 위해 목숨을 담보로 전쟁터까지 가서 돈을 벌어 올 수 있을까? 귀족의 특권 의식이 한 남자를 비참한 모습으로 고뇌하게 만들던 그 당시 시대상이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의 사실적인 문장에 줄을 그으면서 읽게 되는 소설. 인형 (하)권이 궁금해진다. 그런데 언제 다 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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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니시 카나코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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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 가나코라는 일본인 소설가의 일상 이야기. 그녀는 독톡하다. 엉뚱하기고, 이상하기도, 대범하기도 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평범한 척 이야기하는 그녀! 절대 평범하지 않다. 술술 읽히는 에세이.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기분도 들었다.

나의 20대. 글로 써 두었으면 어땠을까? 프롤로그에 에세이란 단어를 찾아 봤더니 수필이라고 하고, 수필은 '보고 들은 것이나 느낀 것을 자유로운 태도로 쓴 글'이라고 친절히도 소개해 준다. 이 정의를 보고 나니 정말 글이 편하게 느껴진다.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자신의 이야기!! 글로 자신의 삶을 기록한다는 것이 어쩌면 멋진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작가의 일상을 읽으면서 내 일상도 기록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내 30대를 40대가 돼서 써둘 걸... 후회하기 전에 보고 들은 것이나 느낀 것을 자유로이 표현해봐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근래 읽었던 사노 요코의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만큼이나 기분좋고, 유쾌하게 읽어 내려간 <이 얘기 계속 해도 될까요?> 계속 해도 좋습니다!!! 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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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제인 오스틴 지음, 조선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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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남자 다아시와 편견있는 여자 엘리자베스의 사랑이야기라고 이야기.

 

19세기의 영국은 재산 상속이 남성에게만 되기 때문에 여자는 결혼이라는 방법만이 자신이 생존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긴다. 딸을 다섯이나 낳은 베넷 부인은 항상 걱정을 한다. 딸들에게 재산을 상속할 수 없으니 얼마나 걱정됐을까? 그러던 어느 날 조용한 시골 마을에 빙리라는 부자가 나타난다. 그리고 전개되는 이야기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 읽기에도 너무 재미있다. 특히 엘리자베스의 과감한 언어 사용은 다른 여성들과 대비되어 더 통쾌한 재미를 준다.

또한 엘리자베스가 자신에 대해 깨닫고 다아시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둘은 결국 결혼을 한다. 이때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대화는 진솔하면서 서로를 이해해 주는 마음이 담겨있다. 결혼으로 결론을 내고 있지만 결혼이 시작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엔딩 속에 엘리자베스니까! 지혜롭게 잘 살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오랜만에 읽은 로맨스 소설이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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