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독립백서 - 7년차 싱글맘의 당당하고 슬기로운 현실 조언
비채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의 시댁은 결혼 초기부터 간섭을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자 더 눈에 띄게 변한다. 21세기에 그런 시가가 있냐고들 반문하지만 아직도 그런 시가가 많다. 그러고도 부족해 작가의 남편은 외도까지 저지른다. 마침내 작가는 아이를 데리고 이혼하여 싱글맘의 삶을 선택한다.


작가는 "싱글맘의 타이틀을 달고 나오면, 괴롭히는 사람이 없더라고 춥고 외롭다." (5페이지)라고 말한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춥고 외로운 싱글맘에게 우리가 편견이라는 잣대까지 들이대야 할까?


작가는 이혼 후 여러 가지로 고군분투한다. 이혼 과정도 공부와 인내의 연속이었고, 이혼 후에도 경제력, 육아, 살림, 자산관리 등 모든 것을 혼자 감내해야 했다. 심지어 아이의 정서와 교육마저도 혼자서 결정해야 했다. 그러나 작가는 이마저도 '당당한 자립의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비록 실수와 실패투성이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진정 원하는 바를 알고 있기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걷고, 또 달린다. 실수를 딛고 일어섰기 때문에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237페이지)


싱글맘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우리의 결혼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고, 그들이 삶의 애환을 이해할 수 있으며 자녀 교육과 정서에 대해서도 다시 점검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자립'의 필요성이다. 성인이 되고 결혼하면 자립했다고 생각하지만 따지고 보면 남편들은 육아와 살림, 자녀교육을 부인에게 맡겨두는 경우가 많고, 아내들은 경제력 면에서 남편보다 부족한 경우가 많다. 결혼을 했더라도 원가족인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맞벌이라면 아이 양육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작가는 그래서 완전한 독립이 아닌 '당당한 자립'을 했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걸 혼자서 해내려면 금세 지치고 만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길게 이어질 인생을 위해 우리는 당당한 자립을 택해야 한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도움을 받지만 내가 선택한 인생의 요소는 우리가 스스로 해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결혼 생활도 더 단단해 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 뿐만이 아니라 남성 독자도, 그리고 아직 결혼 하지 않은 미혼 독자 뿐 아니라 자녀를 출가시킨 우리 부모님 세대의 독자들도 꼭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내 아이, 손주의 행복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고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시련을 견뎌낸 비채 작가가 다시 일어나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