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자꾸 내 탓을 할까 - 내 마음 제대로 들여다보는 법
허규형 지음 / 오리지널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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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 책을 읽고 있었을 뿐인데 '사실 선생님, 저는 이런 문제가 있는데요...' 하고 나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게 되는 책이었다. 물론 상대는 책이니, 이 말을 하는 사람도 나, 듣는 사람도 나 자신이었다.


책에는 현대인이 살아가면서 겪었을 법한 마음의 어려움이 거의 다 담겨있다. ADHD, 불안, 우울증, 강박 등. 정도는 다르겠지만 '도대체 나는 왜 이럴까?' 하고 고민했던 부분들이 한가지는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2년 정도 우울증을 치료 받고 있는데, 이 책을 들여다보다가 어린시절의 부정적 정서 (형제와의 비교, 잘못하지 않은 일에 혼남)와 무엇이든 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일을 겪으면 크게 좌절하는 성격 등이 그 탓이었음을 깨달았다. 내가 이상한게 아니었다. 그냥 상황이 그랬을 뿐이다. 다만, 너무 높은 기준을 스스로에게 들이대는 부분은, 조금 못해도 괜찮다고 다독이며 고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 뿐만이 아니었다. '도대체 저 사람은 왜 저래?' 하는 부분도 책을 읽다보면 '그럴 수 있구나'라로 바뀌었다. 각자 살아온 인생이 다르다 보니 경험도 다르고, 그 부분이 성격에 조금씩 다른 영향을 미쳐 같은 사건을 두고도 다른 방어기제를 보일 뿐, 어느 누구도 틀린 사람은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 들여다보는 시간 자체가 치유였다. 그냥 너도, 나도. 오늘 하루를 잘 보낸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잘 했다고 알려주는 고마운 책. 밀리의 서재에서 인기를 얻은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해야 하니까.


#밀리의서재 #오리지널스 #불안 #번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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