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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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평론가들의 진짜 생각이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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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정 -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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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한국의 독서량이 처절하게 줄어들면서도 지적 허영심, 지적 호기심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엄청나게 만들어지는 지식과 교양서적. 그리고 간단한 전공 지식이 함유된 전문 지식서까지. 그리고 이런 책들은 또 절대로 어렵지 않고 짧으며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교양서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형태도 비슷한 양상을 띠게 되는데, 보통 서양철학이나 인문 상식이다.

 

그러나 이번 정민 선생님의 습정은 나에게 좀 과감한 주제로 선택되었다고 생각됐다. 바로 사자성어다. 외래어와 외국어가 판치는 현대에 사자성어는 어쩌면 조금 낡은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정민 선생님의 특유의 깊고 세세한 내용으로 사자성어에 대해 짧은 담화를 하고 있다. 어원은 어떻게 되는지, 누가 썼는지, 무슨 뜻인지, 언제 사용되는지 등 선생님만의 문체로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이 길고 지루하다고 읽기 전에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한 사자성어 당 2~3페이지밖에 되지 않아 오히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스스로에게도 사자성어에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준다. 하루에 한 사자성어씩 마스터하면 어떨까? 어차피 한 페이지씩 뜯어 먹을 수 있는 책이다. 바쁜 요즘 자신을 돌아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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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안과 성공을 위한 4가지 신성한 비밀
프리타지.크리슈나지 지음, 추미란 옮김 / 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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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때 성공의 법칙이라는 거대한 담론이 2000년대 초 대한민국을 휩쓸었다. 그러나 너무 성공을 위해 자신을 남이 정한 레일 위에 올려놓고 달린 까닭일까, 10년 뒤 우리는 자신이라는 개인에 초점을 돌렸다. 내가 진정 제대로 사는 것일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일까? 그리고 이제 새로운 담론이 시작되었다. ‘에게도 집중하고 성공에도 집중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에 딱 알맞게 나온 책이 있으니, 바로 마음의 평안과 성공을 위한 4가지 신성한 비밀이다.

 

이 책은 인도에서 의식 변형 명상과 철학을 가르치는 오앤오 아카데미의 설립자이자 리더인 프리타지와 크리슈나지 부부의 아름다운 상태로 가기 위한 자기계발서다. 앞서 이 부부의 이력을 통해 이 책이 주로 이야기하고 전개하는 방식은 명상이다. 대게 내용은 주제와 함께 이론을 설명하고 아카데미 회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물론 이름이나 에피소드는 조금 변형되어 나온다)나 부부의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전개 방식에서 관련 에피소드를 들려준 후,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독자에게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하는 부분이 있다. 이 책에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나도 모르게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읽게 되어서 더 집중이 잘 되었다.

 

주제는 크게 아름다운 상태에서 계속 머무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상태는 괴로운 상태와 아름다운 상태로 나뉘며 명상과 자기 훈련을 통해 괴로운 상태에서 아름다운 상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상태에서 계속해서 머무는지 알려준다. 이러한 부분에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생생해 독자인 나에게 공감과 감동을 일으킨다. 특히 1장에서 상처받은 내면을 치유하는 내용이 있는데, 여기서 유년 시절 받은 상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했다.


우리는 때때로 어린 시절에 느꼈던 분노나 상처를 어리석은 것으로 혹은 현재의 삶과 상관없는 것으로 치부한다. 이제 더는 어린아이가 아니고 독립적이고 강하고 책임감 있는 성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착하는 자아 이미지 혹은 보기 좋은 허울을 잠시 벗어던지면 진정한 우리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고통스러웠던 과거가 우리 의식에 남긴 진정한 파장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감정적 경험을 현재 괴로운 의식 상태에서 그대로 되풀이해왔다는 진실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진실을 용기 있게 있을 때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58)

 

이런 식으로 적절한 에피소드와 함께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내용이 전개된다. 굉장히 신뢰가 가고 나의 문제를 돌이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현대인들은 크고 작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간다. 이러한 문제들에서 나타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찾는다. 스마트폰, 드라마, 영화, 예능 혹은 누군가와의 만남, 술 등이 그렇다. 그러나 진정한 문제들은 나 자신이 바뀌지 않는 이상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도 상당히 많다. 이 책에서도 설마하는 내용이 분명히 존재한다. 갑자기 내적 평안을 찾았더니 안 풀렸던 문제가 해결되고 성공하는 식의 스토리 말이다. 그러나 그런 단편적인 스토리에 휘둘려 이 책을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사람들의 일은 이 책을 좀 더 맛있게 하는 양념에 불과하다. 진정한 가치는 명상과 호흡을 통해 돌아보는 내면 여행이다. 많은 독자가 그 내면 여행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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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의 평온을 깼다면
패티 유미 코트렐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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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의 평온을 깼다면

패티 유미 코트렐 지음

이원경 옮김

 

내가 당신의 평온을 깼다면 Sorry to disrupt the peace’이라는 뜻은 중의적인 의미를 띈다. 정말로 미안해서 쓰거나 혹은 약 올릴 때, 비아냥댈 때 쓰이거나. 주인공 헬렌 모런은 이 문장이 인간화되어 나타난 듯하다. 헬렌의 의도는 비아냥이 아니라 정말 이해해 보려고, 혹은 자신의 외로움을 나타내기 위해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그녀를 별난 사람,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해 버린다. 그런 그녀가 자살한 남동생의 소식을 듣고 그 전말을 파헤치고자 한다.

미국 밀워키에서 살았던 한국인 입양아 헬렌 모런은 성인이 되고 그곳을 떠나 뉴욕으로 간다. 그곳에서 문제아들을 가르치고 보살피는 상담사로 일하게 되는데, 맡은 일에 열심히 해, ‘믿음직 언니라는 별명이 있다. 그곳에서 자신에 대한 갑작스러운 감사가 진행되려고 할 때, 제프 숙부로부터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는다. 자신과 같은 한국 출신의 입양아 남동생이 자살했다는 것이다. 헬렌은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당황과 충격을 받고, 이내 오랜 시간 떠나있던 밀워키로 다시 가, 동생의 죽음의 원인을 알아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밀워키로 돌아가고 양부모님과 만났으나 그들은 그녀를 환대하기는커녕 당혹스러워하며 껄끄러워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헬렌은 오랜 시간 그녀가 잊고 살았던 과거를 함께 떠올리게 된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헬렌의 입양아 남동생은 끝까지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지막에 가서 남동생이 일기처럼 쓴 기록이 있는데, 거기서도 ‘X, 모런이라고 언급될 뿐, 책에서는 입양아 남동생’, ‘녀석등으로 3인칭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익명은 그가 어쩌면 너무 소수여서 혹은 다수를 지칭하는 기호적 의미 보다, ‘내가 될 수도 있어서라고 생각하는 편이 책에서 전달하는 내용에 더 가까울 수 있다. 그는 학교에서도 가정에서 폭력에 시달렸으며 이 폭력은 주먹질보다 이따금 더 폭력적인 상처 나지 않는폭력이다. 그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풀리지 않는 삶의 허무함에서 자신이 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끝내 고민하다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며 삶의 의미를 찾는다.

이에 반해, 헬렌은 끊임없이 남에게 인정을 받고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결핍의 상태에 놓여져 있다. 그녀 역시 보이지 않는 차별과 폭력 속에서 계속 자신의 존재와 애정에 대해 방황한다. 좋아하는 가수를 열렬히 쫓아가 보기도 하고, 또 예술가의 면모를 보여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궁극적으로 채워지지 않는 애정이 이따금 그녀를 파멸로 몰기도 했고 혹은 누군가 그녀를 시기해서 아슬아슬하게 파멸까지 밀어 넣었다. 남동생과 함께 입양아기에 겪는 존재에 대한 질문이 두 남매에게 짙게 남아있었고, 안정적인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욕망이 밑바탕에 있었으나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에 있어 둘은 크게 달랐던 것이다.

패티 유미 작가 역시 한국인 입양아고, 동생이 실제로 자살했다. 그러나 그녀는 가디언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상황과 일치시키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게 정말 옳다. 그녀는 입양아로서 갖는 어떤 차별이나 고난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니다. 입양아였기에 그녀가 가졌던 끝없는 결핍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소설로 썼던 것이다. 부수적인 요인이었던 양부모의 폭력이나 가톨릭적 행위는 어쩌면 주인공 남매를 더 극단으로 몰아붙이기 위한 요소였을지 모른다.

작품 속 헬렌은 장례식을 포함한 3일 동안 자신의 행보를 독자들에게 기이하게 보여준다. 갑자기 과거로 갔다가 독백을 하고, 때론 현재의 대화를 이어나가기도 한다. 대화 인용구가 없어서 더 헷갈렸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알쏭달쏭한 플롯이 오히려 헬렌에게 뭐가 채워지지 않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분명 들리는 거리에서 말하고 대답하는데 아무도 대꾸하지 않거나 혹은 조용히 하라고 호통을 친다. 그리고 그녀의 진지한 이야기를 듣는데 아무도 제대로 된 경청의 자세를 보여주지 않는다. 오랜 시간 그녀는 그것을 가족들로부터 경험했고 이후 그 결핍은 내가 믿음직 언니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무의식적 행동까지 이어진다. 이 소설은 두 남매의 처절한 애정 결핍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녀의 남동생은 너무 극단적이지만 그것을 해소했다. 앞으로 헬렌이 어떻게 될까. 나는 그런 헬렌과 같은 사람들에게 믿음직 언니가 될 수 있을까? 나 역시,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계속 발버둥 치는데. 나는 헬렌에 가까운가 그 동생에 가까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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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1일 1페이지 시리즈
데이비드 키더.노아 D. 오펜하임 지음, 허성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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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가 있었다. 멍청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였다. 유명한 교양 서적을 사 봤지만, 처음부터 다 읽어야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다. 또 유투브가 잘 되어 있지만, 5분 넘어가는 순간 지루한 건 매한 가지고, 또 내가 원하는 주제나 혹은 다양하게 알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클릭과 알고리즘이 필요했다. 물론 그런 클릭 몇 번이야 쉽지만, 정리나 내용이 의심가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위즈덤 하우스에서 야심차게(?) 내 놓은 이 교양서는 다른 교양서와 달랐다. 역사, 문학, 미술, 과학, 음악, 철학, 종교에 이르는 일곱 분야의 지식을 하루에 한 페이지씩 1년 365일 동안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따라서 날짜에 맞춰 읽는 것도 혹은 내가 원하는 분야를 골라 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떤 정보가 출처인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 인터넷의 정보와 달리 이 책은 저자부터 독자에게 신뢰를 주고 있었다. 또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글이니, 더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특히 나는 종교와 문학 파트에 놀랐는데, 특성상 긴 서사가 필요하거나 간단하게 소개할 수 없을 텐데도 간단하면서 명확하게 소개했다는 것에 놀라웠다. 이러한 도서가 많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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