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정 -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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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한국의 독서량이 처절하게 줄어들면서도 지적 허영심, 지적 호기심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엄청나게 만들어지는 지식과 교양서적. 그리고 간단한 전공 지식이 함유된 전문 지식서까지. 그리고 이런 책들은 또 절대로 어렵지 않고 짧으며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교양서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형태도 비슷한 양상을 띠게 되는데, 보통 서양철학이나 인문 상식이다.

 

그러나 이번 정민 선생님의 습정은 나에게 좀 과감한 주제로 선택되었다고 생각됐다. 바로 사자성어다. 외래어와 외국어가 판치는 현대에 사자성어는 어쩌면 조금 낡은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정민 선생님의 특유의 깊고 세세한 내용으로 사자성어에 대해 짧은 담화를 하고 있다. 어원은 어떻게 되는지, 누가 썼는지, 무슨 뜻인지, 언제 사용되는지 등 선생님만의 문체로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이 길고 지루하다고 읽기 전에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한 사자성어 당 2~3페이지밖에 되지 않아 오히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스스로에게도 사자성어에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준다. 하루에 한 사자성어씩 마스터하면 어떨까? 어차피 한 페이지씩 뜯어 먹을 수 있는 책이다. 바쁜 요즘 자신을 돌아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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