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수의 기초 영문법 강의
수잔 디렌데 & 김이숙 지음 / 마이북스(문예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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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출판 업계의 화두가 되는 단어들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뇌다. 뜬금 없이 영문법 강의 책에 '뇌'란 단어를 끌어온 이유는 다름아니라 저자가 들어가는 글에 좌뇌와 우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좌뇌가 직렬처리구조를 가졌으며 우뇌는 병렬처리구조 상태라 말한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기존에 학습방식은 우리의 좌뇌를 단련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한자리에 앉아 종일 강의를 듣고 객관식 오지선다에서 빠른 속도로 정답을 고르기위해 참과 거짓 중에 택일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그 전형이다.

 

 이렇게 매일 좌뇌 학습을 하는 상황에서는 예민하고 창의적이며 자유로이 움직이는 다른 뇌를 어쩔 수 없이 무시해야만 한다. 하지만 실제 언어를 학습하려면 양쪽 뇌를 모두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직선적인 좌뇌 활용만으론 영어를 익히기 곤란한다. 좌뇌는 직선적이라 한 번 익힌 것을 쉽고 빠르게 해결하는 반면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상황에서는 멈춰버리기에 우뇌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뇌는 연상 영역으로 어떠한 현상을 총체적으로 바라보기에 재미와 창의성이 있지만, 명확한 초점이 없고 디테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따라서 둘을 적절히 이용해야 효과적인 언어학습이 가능해진다. 기존에 좌뇌 집중형 학습이 나무에 초점을 둔 것이라할 때 양자를 모두 쓰는 것은 숲과 나무를 필요에 따라 자유자제로 옮겨 다니며 공부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런 좌뇌와 우뇌 활동이 확실히 분리되기 전, 즉 전뇌학습 시절에 대개의 아이들이 모국어를 익히는 환경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그녀가 드는 예시를 보면 좌외와 우뇌 밸러스를 키우는 일이 왜 중요한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논리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정교한 기계가 바로 컴퓨터다. 첨단의 세상이라 영화관에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거친 화면을 접하면 현실로 착각을 할 정도의 수준이다. 그런데 언어가 단순히 논리로만 이루어져있다면 컴퓨터만한 번역기가 세상에 있을까? 하지만 여전히 출간물을 번역해서 옮기는 것은 사람의 몫이란 점에서 저자는 언어가 단순한 논리를 넘어선 더욱 복잡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구글 번역기로 영어를 번역하면 우스꽝스러운 의미를 보여주는 경우도 많은 게 바로 그것이다.

 

 언어가 가지는 무한성으로인해 단순한 규칙으로 축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컴퓨터의 논리연산만으로는 언어의 자연스런 구사에 이르긴 어렵다. 또한 백프로 같은 문장을 뽑아낼 가능성은 문장에 추가되는 단어가 늘어날수록 희박해진다. 예전에 이런 원리로 과제나 논문을 표절해서 제출하는 사람을 걸러내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던 게 TV로 방영된 것도 기억이 난다. 따라서우뇌로 큰그림을 익히고 이미지화 하여 체득한 뒤 좌뇌로 규칙을 익혀 반복하면 언어의 무한적인 창조성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우뇌를 제대로 개발한다면 가끔씩 의외의 규칙이나 문법에 딱 들어맞지 않는 문장, 표현이 나오더라도 그것이 주는 느낌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특별한 규칙까지 배우고 외워야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저자는 축구를 예로 들어, 지금 실력이 좋지 않아 각도와 힘의 강도를 더 연구해서 나중에 공을 발로 차봐야겠다고 말하면 수긍하기 어렵듯이 언어도 마찬가지라 모든 규칙을 익혀야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라 한다.

 

 총 8개의 파트로 나눠져있다. 개별 품사를 기억에 남을만한 비유로 문장화시켜 파트 제목으로 만든 것이 인상깊다. 이미 국내의 문법책을 많이 접한 독자라면 익숙한 구성이라 생각하는데 한국인 저자인 김이숙씨가 참여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빈칸 채우기가 있어서 단순히 이론만 늘어놓지 않아 학습자의 참여를 도모하고 있으며 한국학생들이 어려워할만한 개념은 지나치지 않고 세심하게 차이점을 알려주는 점이 매력있었다. 

 

 들어가는 말 영어는 양쪽 뇌로 배우자 


PART 1 감탄사_감탄사는 로고다 

PART 2 명사_명사는 언어의 마술주문이다 

Chapter 1 명사의 종류 
1 사람을 나타내는 보통명사와 고유명사 
2 장소를 나타내는 보통명사와 고유명사 
3 사물을 나타내는 보통명사와 고유명사 
4 개념을 나타내는 명사
Chapter 2 셀 수 있는 명사와 셀 수 없는 명사 
1 질량명사 
2 집합명사 
3 추상명사 
4 동사에서 만들어진 명사 
5 그 밖의 셀 수 없는 명사들 
Chapter 3 명사의 복수형 123 
1 -s, -z, -x 
2 -o 
3 -y 
4 -f 
5 단수형과 복수형이 같은 명사 
6 고대 영어에서 유래한 명사 
7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명사

PART 3 대명사_대명사는 전표다
Chapter 1 대명사의 편리함 
Chapter 2 대명사의 종류와 쓰임 
1 인칭대명사 
2 한정사로 쓰이는 인칭대명사의 소유대명사와 소유한정사 
3 it의 예외적인 쓰임 
4 지시대명사 
5 재귀대명사 
6 부정대명사 
7 관계대명사와 의문대명사

PART 4 형용사_형용사는 언어의 양념이다 
Chapter 1 명사를 꾸며주는 역할
Chapter 2 일반형용사와 고유형용사 
1 색깔 
2 모양 
3 크기 
4 연령 
5 국적이나 원산지 
6 견해나 판단 
7 재료 
8 목적
Chapter 3 형용사로 사용되는 단어 
1 명사 수식어 
2 복합형용사 
3 형용사로 사용되는 분사
Chapter 4 형용사의 어순 
Chapter 5 형용사를 이용한 비교문 만들기 
1 비교급 만들기 
2 최상급 만들기 
3 불규칙 비교급과 최상급
Chapter 6 명사를 형용사로 만들기 
1 명사를 보통형용사로 만들기 
2 명사를 고유형용사와 불규칙형용사로 만들기
Chapter 7 특별 모둠에 속하는 형용사들: 한정사 
1 관사 
2 관사를 대신하는 한정사

PART 5 동사_동사는 언어의 엔진이다 
Chapter 1 동사의 형태 
1 동사의 5형태 
2 단수형과 복수형, 3가지 인칭에 따른 동사형의 변화
Chapter 2 본동사와 조동사 역할을 모두 하는 동사 
1 to have 
2 to do 
3 to be
4 to go
Chapter 3 분사 
1 현재분사 
2 과거분사
Chapter 4 동사가 하는 일 
1 시제와 상 
2 법 
3 태
Chapter 5 법조동사 
1 will 
2 can 
3 could 
4 may/might 
5 must 
6 should 
7 whould
8 법조동사의 부정문과 축약
Chapter 6 부정문 만들기 
1 단순시제의 부정문 
2 그 외 시제의 부정문 
3 부정 축약형
Chapter 7 의문문 
1 의문문 만들기 
2 의문문의 종류

PART 6 부사_부사는 리본이다 
Chapter 1 부사의 종류 
1 ‘어떻게’의 의미를 나타내는 부사 
2 ‘어디’의 의미를 나타내는 부사 
3 ‘언제’의 의미를 나타내는 부사 
4 강의어 역할을 하는 부사

PART 7 전치사_전치사는 포스트잇이다 
Chapter 1 전치사의 역할 
Chapter 2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전치사 
1 of 
2 in 
3 to 
4 for 
5 with

PART 8 접속사_접속사는 파이프 이음재다 
Chapter 1 접속사의 종류 
1 등위접속사 
2 종속접속사

 

 원제는 작문책이란 뜻의 Writing book - Learning with your Whole Brain으로 쓰기 학습을 보조하는 서적의 성격이 있다. 따라서 문법을 공부하면서 이를 응용하여 하루 일기를 쓸 수 있는 방향으로 학습 계획을 세운다면 저자가 원했던 독자의 영어 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일전에 서평한 영어문법 서적 두권을 하단에 링크해두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가졌으며, 한 권만으로 문법을 모두 맛본다는 것은 어렵고 개성이 다르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Understanding and Using English Grammar 

http://blog.naver.com/lawnrule/120162834771

 

불평불만 영문법 - 장지현

http://blog.naver.com/lawnrule/120192941430

 

 미국 교수가 가르쳐주는 영문법이라니까 너무 학구적이거나 원론적인 것일까봐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해주고싶다. 한국인의 영어에 취약한 부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쓴 흔적이 많은 만큼 설명이 상당히 상냥하며 예시도 풍부한데다 기존에 방대한 양을 담은 부담스런 양의 문법책이 아니라 실용적인 수준의 기본적 규칙들을 충실히 담고 있고 잘 정리된 도표들이 많아 독학하기 좋다. 

 

 수준은 영어에 관심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과정이나 중학생부터 소화 가능할 것이라 보며, 외국어는 쓰지 않으면 언제나 초기화(?) 과정을 거치니 나이불문하고 문법에 애를 먹는다면 추천이다. 주눅들 정도로 너무 복잡하고 깐깐하게 문법을 살피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서도 쉽고 빠르게 기본기를 익힐 수 있으며 고급 문법에 도전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줄 것이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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