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 실험에서 복제 양 돌리까지 미래과학 로드맵 3
샐리 모건 지음, 임정묵 엮고 옮김 / 다섯수레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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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적은 미래과학 로드맵 시리즈의 세번째 편으로 오늘의 과학이 있기까지의 크고 작은 발견들과 발명들을 짚어 보면서 미래과학이 가야 할 바를 모색하는 서적이다. 샐리 모건이 지은 원저는 그대로 직역하자면 바다 성게부터 돌리 양까지다. 편역자인 임정묵씨는 원저를 기초로 복제 과학의 최근 동향까지 소개하고자 노력하여 거의 새로 쓰는 수준이 되었다한다. 덕분에 해외 원전을 바탕으로 했음에도 황우석 박사에 관한 것은 물론 복제 과학 발달에 기여한 우리나라 과학자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히 나온다.

 

 책의 성격은 전문적 성격의 과학 보고서가 아니라 비전문가의 교양과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돋우고 이쪽 분야에 관심 있는 이들의 진로에 도움을 주는 정도의 지적 교양서라 하겠다. 전반적으로는 복제에 관한 개괄적인 소개와 안내서라 보면 될 것이다. 아마 대개의 비전공자들은이나 관심이 없던 사람들은 복제학이란 것이 성게 실험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잘 모를 것이다. 과학자들도 당시에 막연히 상상했을 때 세포가 분열할 때 유전 정보가 일부 손실 될 거라 추정을 하고 실험에 들어갔다.

 

  독일 과학자 한스 드리슈가 세포 사이에 어떻게 유전 정보가 전달되는지에 흥미가 생겨 최초로 2개의 딸세포로 분열한 배아세포를 채집하여 바닷물이 든 비커에 넣고 두 세포가 나뉠 때까지 계속 흔들었다. 드디어 각자 떨어진 두 세포가 자라기 시작했는데 성체로 자란 성게의 모양과 크기가 똑같았다. 이는 복제의 성공이자 유전 정보 감소 없을 증명해낸 것이었다. 아까처럼 흔드는 과정이 뱃속에서 우연하게 일어나면 쌍둥이가 되는 것이다.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후 박테리아 개구리, 양, 소, 말, 개 등등 다양한 생명체의 복제에 관해서 다루는데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단연 희귀 동물과 경제 동물의 복제에 관한 것, 그리고 인간 복제에 관한 것이었다. 과학자들이 정말 공룡을 복제할 수 있을지와 우수개체를 따로 분리해 이들을 식량이나 각종 대회를 위해 출품할 상등품으로 내놓을 수 있는지에 관한 것도 나온다. 아마 이런 경제적 성격과 자연 보존적 측면에서 복제의 장점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에는 마냥 좋아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이런 상품으 찍어내듯 하는 공장생산 방식을 취한다면 유전형질의 다양성을 감소시킨다. 당장은 살집이 좋고 덩치가 큰 소 덕분에 값싸고 맛좋고 질적으로 우수한 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불량한 유전성도 누적되어 발현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과거 영국 왕실의 계보도에 혈우병 환자들이나 정신질환자들이 많았던 것도 근친의 결과아닌가.

 

 인간의 경우도 다양한 유전자의 조합 덕분에 에이즈에 면역력을 가진 사람도 있으며 특정 질병에 강한 신체를 지닌 사람도 있다. 극단적이지만 단순히 눈에 보이는 외적인 부분을 위해 요새 트렌드에 맞는 외모를 갖춘 사람들만 태어나도록 인위적 조작을 가한다면 특정 질병이나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그 피해가 심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계에서 우수형질을 가진 개체가 다수의 파트너를 두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실험실 밖의 세상은 통제가 되는 곳이 아니므로 저런 시스템을 취한다해도 한계가 있어 자체적으로 순리적인 과정을 따라서 다양성이 보존되는 경향이 때문이다.(예를 들어 교미 횟수/ 자연상태 아닌 상업적 목적에서 길러지는 엄청난 몸값의 종마들은 인위적으로 많은 교미를 거친 이후 수명이 짧아진단다) 과학자들은 혈통 섞어주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지만 저런 우려를 종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거라 생각한다.

 

 총 11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26페이지로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복제의 역사는 물론 관련된 윤리적인 문제와 복제의 기본적 원리와 이론까지 빠짐 없이 다루고 있다. ''인산염'이나 '당','핵'과 같은 수준의 단어들은 해당 페이지에 병기해서 바로 옆 부분에 설명을 달아놔서 아직 이러한 단어가 생소한 학생들도 읽기 편하게 배려하였다.

 

 여는 글_복제 과학의 미래를 낙관하며 4 


복제 생물의 탄생
자연 상태에서는 어떻게 복제가 일어날까? 12
생명 복제 기술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13
복제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14

복제의 시작
성게 실험에서 복제 연구가 시작되다 16
세포에 들어 있는 유전 물질은 무엇인가? 17
영원 복제에 성공하다 18
최초로 클론을 생산하다 19
자연적인 복제는 어떻게 일어날까? 20
무성생식은 어떻게 일어날까? 21
배아는 어떻게 분열할까? 23
분화된 세포가 성체로 자라날까? 25

개구리의 복제
‘기막힌 실험’을 계획하다 28
핵 이식을 시도하다 30
핵 이식에 최초로 성공하다 31
성체 세포에서 새로운 개체를 생산하다 33
재조합난자 생산의 성공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34

포유류 복제를 향한 도전
성체 세포의 핵으로 복제 동물을 생산할 수 있을까? 38
생명공학이 태동하다 40
과학 윤리는 왜 중요할까? 43
포유류 복제 경쟁이 벌어지다 45
수많은 복제 배아를 생성시키다 45
복제 소를 생산하다 48
대리모를 이용하여 복제 동물을 생산하다 49

복제 양 돌리의 탄생
유전공학과 복제 과학이 함께 발전하다 52

유전자변형 양
동물을 매개로 치료용 물질을 얻다 56
실험 방법을 개선하다 59
세포주기에 맞춰 배아를 만들어 내다 60
복제 동물 생산을 위해 리프로그래밍을 도입하다 63
복제 양 돌리를 생산하다 65
돌리가 복제 동물임을 증명하다 66
복제 동물인지 아닌지 어떻게 구분할까? 68
복제는 옳은가, 그른가? 69

복제 기술에 의한 질병 치료
인간 배아의 복제를 시도하다 72
피부 이식에 복제 기술을 응용하다 74
줄기세포를 발견하다 75
줄기세포를 치료에 활용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다 77
재생의학에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79

희귀 동물과 경제 동물의 복제
이종 간 복제가 가능함이 증명되다 82
복제 기술이 희귀 동물을 구할 수 있을까? 83
슈퍼 소, 양, 말을 생산할 수 있을까? 84
조류 복제를 시도하다 86
비싼 복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 88
복제 동물에서 생산된 식품의 관리 문제가 중요하다 89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어떤 것이 있을까? 91
학문적으로는 어떤 문제가 있나? 91

인간 체세포 복제 배아와 줄기세포
복제 과학의 발전은 기존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94
생식 복제가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96
건강한 복제 인간은 가능할까? 99
인간 복제는 왜 논란이 되고 있을까? 100
복제 인간이 태어나면 무슨 일이 생길까? 102
인간 복제는 금지되고 있다 103

복제 과학의 출구 전략
복제 기술은 질병 치료에 어떻게 쓰일까? 106
복제 배아를 활용할 계획을 세우다 107 

복제의 과거와 현재, 미래
자연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110
복제 과학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갈까? 111
복제 과학 발전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113

생명 복제 연구의 역사 117
생명 복제 연구에 공헌한 과학자들 119
복제 과학 발달에 기여한 우리나라 과학자들 122
유용한 도서와 웹 사이트 126

 

 큰 폰트와 다양한 사진, 그림자료 및 역동적인 구성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비전문가이자 생명과학에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는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 같다. 지면상 문제로 심도있게 다루지 못한 부분에 아쉽다면 부록으로 유용한 도서와 웹 사이트를 실어놨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하단은 일전에 서평한 유사한 서적이다. 청소년을 위한 서적으로 비슷한 구성과 느낌을 가진 책이니 함게 보면 좋을 것이다.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유전 공학, 과연 이로울까?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6350343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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