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생각에 삶을 풍부하게 사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대로 먹고 마시며 기도하고 글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잠깐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념들을 잡아서 글로 제대로 풀어내면 그런 짜릿함이 또 없으니 말이다. 글쓰기는 말하기와 같은 의사전달 기능을 하지만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것이 사실. 글쓰기에는 시나 소설도 있지만 이 책은 엣세이를 다룬다. 일기 쓰기나 편지, 그리고 칼럼, 여행기, 연설문 모두가 엣세이에 속한다. 따라서 이 책대로 연습하면 어지간한 일상적인 글을 쓰는 것은 연습을 할 수 있다.
책의 서문에서 이 책을 권하는 독자층은 세 분류로 아래와 같다.
1.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
2. 지금보다 글을 좀 더 잘 쓰고 싶은 사람.
3.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
내 경우는 세번째인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 속한다. 나는 장르나 형식 불문하고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알아 보기가 쉬운 글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시원하게 읽히고 깊에 와닿는 글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저자도 그런 비슷한 생각의 틀을 공유하는 사람으로 현장에서 예비 작가나 수강생들의 무수한 원고를 접하면서 단순하고 쉽게 소통하는 글이 좋은 글이란 큰 틀을 세웠다고 말한다.
3년만에 나온 개정판이며 총 3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글쓴이가 국문학 전공자인줄 알았는데 불어불문학과 출신의 신문기자였고 연기자 출신이라고 이력란에 써져있어 특이하게 느꼈다. 책은 문법이나 맞춤법에 대해 기본적인 언급만 하였고 주로 좋은 글이 무엇이며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안내하는 부분에 비중을 둔 서적이다. 목차에 개인적으로 주의하고 싶은 점은 강조해두었다. 나는 모든 부분에서 골고루 다 부족하지만 특히나 오타와 비문의 여왕(?)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봤다.
|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1강 보기에 좋은 글이 읽기도 좋다 : 행갈이와 들여쓰기 베껴 쓰기 1 ▶ 심산,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 중에서 2강 글을 살아있는 생물로 대하라 : 글쓰기의 형식 베껴 쓰기 2 ▶ 이철환, 《반성문》 중에서 3강 작가들도 다른 작가의 글을 베껴 썼다 : 베껴 쓰기로 연습하기 베껴 쓰기 3 ▶ 한비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중에서 4강 우리는 왜 쓰려 하는가 : 글쓰기의 좋은 점 베껴 쓰기 4 ▶ 정혜윤,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중에서 5강 무엇을 쓸지보다 어떻게 쓸지를 생각하라 : 글쓰기의 소재 베껴 쓰기 5 ▶ 박종호, 《황홀한 여행》 중에서 6강 쉽게 쓰는 게 정답이다 : 글을 쉽게 쓰는 법 베껴 쓰기 6 ▶ 이만교, 《글쓰기 공작소》 중에서 7강 조사 사용에 주의하라 : 우리말의 특징 (1) 베껴 쓰기 7 ▶ 장영희,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 8강 어미를 잘 써라 : 우리말의 특징 (2) 베껴 쓰기 8 ▶ 김탁환, 《천년 습작》 중에서 9강 생략된 표현에 주의하라 : 우리말의 특징 (3) 베껴 쓰기 9 ▶ 휘민, 《생일 꽃바구니》 중에서 10강 우리말은 이심전심으로 소통한다 : 우리말의 특징 (4) 베껴 쓰기 10 ▶ 전우용, 《서울은 깊다》 중에서 11강 잘난 척하는 마음을 버려라 : 글을 쓰는 자세 베껴 쓰기 11 ▶ 도종환,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중에서 12강 문장을 길게 쓰지 말고 잘라 써라 : 다.다.다. 사랑하기 베껴 쓰기 12 ▶ 조중걸, 《나의 학생들에게》 중에서 13강 그리고 그런데 그래서? 어쩌라고 : 불필요한 접속부사 빼기 베껴 쓰기 13 ▶ 원재훈, 《오늘만은》 중에서 14강 새로 나온 샴페인과 진짜 콜라 꾸: 미는 말과 꾸밈 받는 말 베껴 쓰기 14 ▶ 명로진, 〈젊음과 늙음〉 15강 주어와 술어를 어울리게 써라 : 주어-술어 호응 베껴 쓰기 15 ▶ 허수경, 《길모퉁이의 중국식당》 중에서 16강 소리 내 읽으며 어색한 문장을 찾아라 : 비문 고치는 법 베껴 쓰기 16 ▶ 김연수, 《여행할 권리》 중에서 17강 한 번에 하나씩 써라 : 좋은 구성이란 베껴 쓰기 17 ▶ 박범신, 《남자들 쓸쓸하다》 중에서 18강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좋다 : 멋 부리지 않는 글쓰기 베껴 쓰기 18 ▶김어준, 《건투를 빈다》 중에서 19강 다이어트 글쓰기 : 글 고치는 법 베껴 쓰기 19 ▶ 정이현, 《풍선》 중에서 20강 독자의 입장이 되라 : 글을 분명하게 쓰는 법 베껴 쓰기 20 ▶ 신영복, 《강의》 중에서 21강 독자의 이해를 구하지 마라 : 여지를 남기는 글 베껴 쓰기 21 ▶ 공지영, 《수도원 기행》 중에서 22강 글은 이어진 사슬이다 : 긴장감 있는 글 베껴 쓰기 22 ▶ 조연호, 《행복한 난청》 중에서 23강 글을 쓰려면 탄탄한 플롯을 짜야 한다 : 글의 시작과 중간과 끝 베껴 쓰기 23 ▶ 남경태, 《개념어 사전》 중에서 24강 흥미롭게 시작해야 독자를 유혹할 수 있다 : 도입부 쓰는 법 베껴 쓰기 24 ▶ 황학주, 《당신, 이라는 여행》 중에서 25강 화려한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 중간 구성 문제 베껴 쓰기 25 ▶ 성석제, 《재미나는 인생》 중에서 26강 끝을 위한 비장의 무기를 마련하라 : 글의 결말 베껴 쓰기 26 ▶ 정여울, 《미디어 아라크네》 중에서 27강 틀린 부분이 없는지 사전을 찾아라 : 고치고 다듬기 베껴 쓰기 27 ▶ 윤광준, 《윤광준의 생활명품》 중에서 28강 책이 내 것이라야 책속 내용도 내 것이 된다 : 글쓰기를 위한 책 읽기 베껴 쓰기 28 ▶ 홍세화, 《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 걸》 중에서 29강 기록이 모이면 한 권의 책이 된다 : 메모의 힘 베껴 쓰기 29 ▶ 서명숙,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 중에서 30강 술 취해서 썼냐? : 반복의 위험 베껴 쓰기 30 ▶ 임선경, 《연애 과외》 중에서 |
책은 각 장의 큰 제목으로 시작하고 관련해서 설명이 한두장 나오며 이어서 초록색 페이지에 관련하여 배껴 쓸 글이 한 페이지 나오고 실제 글을 옮겨 적을 공란이 역시 한 페이지 따라 나온다. 복잡하지 않은 구성이며 베껴쓰기 앞전에 나오는 설명이 맛깔스럽다. 초보자를 위해서 설명도 상냥하고 부담이 없는 구성이라 쉽게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내용이 무겁지 않으니 일단 목차를 둘러 보고 평소에 궁금하거나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부분부터 발췌독 하는 방식도 질리지 않고 책을 공부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한달에 열챕터를 정해서 제대로 소화하고 주제를 잡아 관련 글쓰기 연습을 병행한다면 석달 이후에 이 책을 일독하고 실력도 많이 늘어 있을 것 같다. 거한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이런 블로그 같은 공개적인 공간에 의무적으로 일기를 쓰거나 일상에 관한 소소한 감상거리에 관한 글, 혹은 그냥 지나치기에 아까운 이야기를 남긴다면 글쓰기 연습을 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테마가 있다면 묶어서 책으로 출판할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책대로 읽고 써보기만 하면 되는 쉬운 방식이니 글쓰기라면 주눅들거나 이제 입문한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이다.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파블로 피카소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
|












|